외감기업 12% '완전 자본잠식' 5년來 최대…부동산·임대업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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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외감기업(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등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10곳 중 1곳 이상이 부실기업인 것으로 추정됐다.
3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기업부실모형을 토대로 산출한 외감기업의 평균 부실확률(개별 기업 부실확률 평균값)을 대입한 결과 지난해 전체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6425개사 중 4255개사(11.7%)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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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4년만에 부실확률 2배 넘게 뛰어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지난해 국내 외감기업(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등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10곳 중 1곳 이상이 부실기업인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3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기업부실모형을 토대로 산출한 외감기업의 평균 부실확률(개별 기업 부실확률 평균값)을 대입한 결과 지난해 전체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6425개사 중 4255개사(11.7%)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부실기업 수는 2022년(3856개사)보다 399개(10.3%) 증가했다. 분석기간(2019~2023년)인 최근 5년 중 지난해 부실기업 수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외감기업 중 부실기업 비중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9.2%), 2021년(11.2%)보다도 높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7.9%)의 1.5배 수준이다.
한경협이 기업부실확률추정모형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외감기업의 재무지표를 회귀분석해 산출한 부실확률은 지난 2019년 5.33%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 7.92%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및 임대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각각 21.4%로 부실확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교육·서비스업(14.2%)과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13.9%), 운수업(13.4%)이 뒤를 이었다.
부실확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제조업(3.0%)과 도매 및 소매업(4.5%)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부실확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업종은 건설업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의 부실확률은 지난 2019년 2.6%에서 지난해 6.0%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 상승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와 고금리, 원자재가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등으로 인한 자금경색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부실기업 증가는 금융과 실물경제 간 리스크를 확대 재생산해 경제 전반의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부실 위험을 경감시키기 위해 자금조달 금리를 인하하고, 기업활력제고법상의 사업재편 제도를 활용한 선제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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