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높게, 기대해도 좋아…” KIA 168승 대투수는 ‘김종국 쇼크’에도 KS 우승을 말했다[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작년보다 높게 간다. 기대해도 좋다.”
KIA 타이거즈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시즌 최대위기를 맞았다.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KIA는 김종국 감독을 경질하며 갈라섰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검찰의 수사는 계속된다.
KIA 선수들의 분위기는 확 떨어졌다. 심재학 단장은 선수들에게 사과했고, 주장 나성범과 고참 양현종은 후배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 최악의 상황이, 오히려 대반전의 기회일 수도 있다. 기회는 위기에서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 오히려 팀 케미스트리가 강화될 수 있다.
여전히 KIA의 기본전력이 좋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더 잘 안다. 양현종도 최형우도 나성범도 굳이 아니라고 겸손하지 않았다. 작년처럼 줄부상이 없다면, 그리고 새 외국인투수들이 실패하지 않는다면 LG 트윈스의 대항마인 건 맞다.
양현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스프링캠프로 떠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작년 가을야구 문 앞까지 갔다가 안 좋게 마무리했다. 그래도 순간적으로 힘을 느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기겠다 싶을 때가 있었다”라고 했다.
KIA 선수들은 작년 9연승의 맛을 잊지 못한다. 실제 8월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9월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승승장구했다. 8월3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무너뜨리며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만큼 완전체 타선은 무서웠고, 힘이 있었다. 선발이 문제였지만, 과부하에 걸린 불펜도 아슬아슬해도 잘 버텼다.
그러나 KIA는 9월부터 다시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양현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분명히 작년보다 높게 간다. 기대해도 좋다. 부상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부상만 없다면 추운 날에 야구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의 활약에 올 시즌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로우는 어깨 부상경력, 네일은 근래 선발 경력이 거의 없다는 게 걸리지만, 둘 다 건강은 문제없고, 150km 초반의 패스트볼을 뿌릴 줄 안다.
양현종은 “내가 영상을 봐도 외국인투수들이 좋아 보인다. 시즌을 이끌어가는 선수들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 분발을 다짐했다. “투수코치 두 분 모두 바뀌었다. 처음 뵙는데 중요한 건 대화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하나가 돼야 하지 않을까. 어린 투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중간에서 내 역할이 크다. 나 역시 연차가 많다 보니 체력을 더 많이 신경 써야 한다”라고 했다.
양현종도 작년엔 아쉬움이 있었다. 전반기에 다소 부진하면서 후반기에 회복했음에도 애버리지가 안 나온 시즌이었다. 29경기서 9승11패 평균자책점 3.58. 양현종다운 성적으로 돌아오면, 외국인투수들과 시너지를 내면 KIA 마운드의 힘이 급상승할 전망이다. 최강타선과 결합하면 우승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양현종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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