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리버풀 심장' 판다이크 영입 추진…클롭 사임에 충격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간판 스타 버질 판다이크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첼시가 영입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어 화제다.
영국 풋볼런던은 "첼시는 계약 기간 만료가 18개월 앞으로 다가온 판다이크가 팀을 떠날 경우 그를 영입할 유력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판다이크의 이적설은 위르겐 클롭 감독과 결별이 확정되면서 불거졌다.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이후 판다이크는 안필드에서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전 구단에 "미래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추가 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판다이크를 영입할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인 첼시가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베팅사이트 '갬블링닷컴'은 판다이크의 다음 행선지를 전망하는 베팅에서 첼시로 이적할 배당률을 5/2로 책정했다. 바르셀로나(2/1), 레알 마드리드(5/6)에 이어 세 번째다.
클롭 감독은 지난 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부터 잡고 있는 지휘봉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내 결정을 처음 들으면 충격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에너지 고갈을 느꼈다. 장기간 이 일을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스스로 리버풀을 떠나는 게 옳다고 확신해 이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클롭 감독은 "작년 11월 구단에 말을 했다. 내 업무는 터치라인에서 훈련을 지휘하는 것들이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일은 이와 같은 활동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시즌이 시작되면, 이미 그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다같이 앉아서 잠재적인 이적이나, 다음 프리시즌 장소를 정할 때, 나는 그 때 여기에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라고 했다.
클롭 감독은 떠나기로 결심하면서도 리버풀을 먼저 생각했다. 다음 시즌 계획을 지금부터 구상해야 하기에 먼저 결별을 밝힌 셈이다. 그는 "지난 시즌은 매우 어려운 시즌이었고, 다른 팀들은 결별을 결정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오랫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했음을 밝혔다.
이어서 클롭 감독은 "나에게 있어 팀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은 너무너무 중요한 일이었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전부였다. 그리고 정상으로 올라간 것이 일찍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리버풀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정말 좋은 팀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게 결과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단지 내가 100% 옳다고 생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2015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리버풀에 도착했다. 도르트문트에서도 7시즌을 보내면서 장시간 자신의 손으로 어루만졌다. 도르트문트를 자신만의 색깔로 물들인 뒤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가 지도하는 동안 도르트문트는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연거푸 분데스리가를 우승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2012-1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준우승의 성과도 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클롭 감독이 밝힌 결별 시점을 유심히 살폈다. 매체는 "클롭 감독의 결별 충결에도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퍼거슨 감독을 대체하려고 겪은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시점에 발표하면서 잔여 기간 선수들에게 활력이 불 수 있다. 오히려 질서있는 후임 전환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메일은 "선수들은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히 클롭 감독과 잘 지내겠지만 다음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클롭 감독이 일찍 결별을 말하면서 여러 감독이 그의 후임자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젊고 배고프고 재능있는 팀을 물려받을 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이 될 수 있다. 그들은 리버풀의 모든 경기, 선수들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클롭 감독은 장기 집권을 하면서도 독단적인 결정을 해온 지도자가 아니었다. 매체는 "클롭 감독처럼 카리스마 있고 인기 있는 사람이 다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지금의 리버풀은 10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센 벵거의 아스널과 다른 면이 있다. 그들은 최종 결정권을 가졌지만 리버풀은 클롭 감독 한 사람에게 의존한 구조가 아니"라며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안겨다준 황금기가 그가 떠난다고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시간 클롭 감독과 리버풀은 아름다운 이별에 돌입한다. 리버풀 구단 운영을 담당하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마이크 고든 회장도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소유주인 존 헨리와 톰 베르너를 대표하여 클롭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클롭 감독은 단순한 감독을 넘어서 엄청난 존경과 감사,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리더를 잃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슬프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클롭 감독을 인정하는 만큼 그의 결정도 따랐다. 고든 회장은 "우리는 이번 시즌을 리버풀과의 마지막으로 정한 클롭 감독의 바람과 이유를 전적으로 존중한다. 다만 클롭 감독의 뜻대로 경의의 표현은 더 적절한 때에 남겨두기로 하자"며 "클롭 감독의 부임은 소유주로서의 시대 중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임을 재확인했다. 그동안의 놀라운 성과들은 클롭 감독과 그의 팀이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져다 준 기쁨"이라고 박수를 건넸다.
끝으로 "클롭 감독의 많은 성과들은 결코 당연히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리버풀의 위대한 감독인 클롭 감독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며, 우리는 그가 떠날 때까지 계속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지지했다.
아직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클롭 감독은 "리버풀 팬분들이 이 결정을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그러면 정말 감사할 것이다. 한 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너무 제 응원가를 일찍 부르지 말아달라. 그냥 경기장이 열광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하나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너무 남은 경기 동안 나에게 집중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팀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원한다. 나에 대한 응원은 사양하고 싶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판 다이크는 2018년 1월 리버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곧장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판 다이크 합류 뒤 리버풀 성적은 수직 상승했다. 리그 타이틀을 노리기엔 2퍼센트 부족한 강호에서 진짜 대권 후보로 진화했다.
실제 판 다이크가 안필드에 오고 첫 4시즌간 리버풀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잉글리시 풋볼 리그 컵(EFL컵)을 한 차례씩 석권했다.
이 시기 판 다이크를 향한 칭찬 릴레이가 끊이지 않았다. 현역 시절 명 센터백으로 이름을 날린 뱅상 콤파니(37) 번리 감독은 벨기에 매체 SPORF와 인터뷰에서 "EPL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센터백은 판 다이크"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콤파니는 먼저 EPL 최고 수비수 5인을 뽑았다. 자신과 네마냐 비디치, 존 테리, 야프 스탐, 리오 퍼디난드 이름을 입에 올렸다. 그러면서 역대 최고 중앙 수비수로는 유일한 현역인 판 다이크를 거론했다. 센터백으로서 역량은 물론 팀 성적 향상 중추로 기능한 부문을 높이 평가했다.
"판 다이크 합류 전후 리버풀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그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가 (흐로닝언이나 셀틱, 사우샘프턴이 아닌) 데뷔 초부터 상위 클럽에서 뛰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언급한 5인보다 (EPL에서 짧게 활약했지만) 판 다이크에게 그건 별로 중요치 않은 것 같다. 시간 총량과 상관없이 과거 몇 년간 최고 수준 수비수였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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