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열기에도…"상장 후 주가 하락하면 다시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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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기업공개(IPO) 종목이 잇따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행진을 이어가는 등 열기를 더해가고 있음에도 일부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이 부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풋백옵션 의무 대상 기업이 아님에도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자신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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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주가 자신·공모 성공 가능성 위한 것"
일각선 "실적 우려·상장 심사와 무관치 않아"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 기업공개(IPO) 종목이 잇따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행진을 이어가는 등 열기를 더해가고 있음에도 일부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이 부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풋백옵션 의무 대상 기업이 아님에도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자신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나온 해법이라는 해석도 있다.
공매주 풋백옵션은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으로 배정받은 주식의 가격이 상장 후 일정기간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할 경우, 상장 주관사에 공모가의 90% 가격에 이를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증권사가 일반투자자 대신 공모주 하락 리스크를 안는 것이다.
이에이트와 디앤디파마텍은 ‘기술성장기업’에서 상장주선인이 사업모델을 평가하는 ‘사업모델기업’이 아닌 기술 평가를 거쳐 상장하는 ‘혁신기술기업’(기존 기술평가기업)으로 분류된다. 현재 혁신기술기업은 풋백옵션 의무 대상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주관사가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한 셈이다.
이에이트의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디앤디파마텍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모두 풋백옵션 부여 배경에 대해 “일반투자자 보호와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자신감,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던 기술특례상장 파두(440110) 사태 여파로 해석하는 일부 업계 시각에 대해서는 “파두 사태를 고려한 조치라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실적과 무관치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IPO 종목들이 상장 직후 대체로 급등세를 보이는 투기 과열 속에 이전과 비교해 종목들의 펀더멘털이나 풋백옵션 여부에 대해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일부 적자 기업들에 대해서는 주관사들이 풋백옵션을 부여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이트의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총계는 -6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다만 약 10년간의 디지털 트윈 연구개발(R&D)에 따른 비용 투입이 필수적인 데 따른 결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어 올해 매출 160억원, 내년에는 300억원으로 목표치를 세웠다. 디앤디파마텍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회사가 2025년까지 적자 이후 2026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 주관사인 유안타증권이 6개월간 풋백옵션을 자발적으로 부여한 바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188억원의 영업손실, 지난해 상반기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경준 대표는 “적자 기업은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의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해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행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 가능성을 일반 투자자 대신 지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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