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식이요법의 실체[신간]

2024. 1. 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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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먹는 사람들

재닛 츠르찬, 키마 카길 지음·강경이 옮김·루아크·2만9000원



체중감량(다이어트)을 위해서든 건강을 위해서든 음식을 조절하는 ‘식이요법’은 늘 일상과 함께한다. 옷차림에 유행이 있는 것처럼 식이요법도 시대의 흐름을 탄다. 최근 유행하는 식이요법 중 하나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육류 등 지방 섭취를 늘리는 일명 ‘저탄고지’다. 3~4년 전에는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한다는 의미의 ‘클린 이팅’이 유행했다.

이 책은 시대마다 유행, 혹은 재유행을 반복하는 식이요법의 실체를 파헤친다. 인류학과 심리학, 영양학 등을 통해 여러 식이요법을 살펴본다. 해당 식이요법이 왜 인기를 얻었는지부터 어떤 방식으로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관리하도록 도왔는지, ‘자기 변신’과 관련한 이미지를 어떻게 부여했는지 등을 분석한다. 각 장에서는 저탄고지와 같은 ‘음식 배제’형 식이 요법을 살피고, ‘클린 이팅’의 실체를 탐구한다. 가공식품을 배제하고 구석기 시대 인류가 먹었을 법한 식재료로 식단을 짜는 ‘팔레오 식이요법’도 다룬다. 특정 음식이 강한 중독성을 일으킨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음식 중독’ 현상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특정 식이요법이 유행하는 현상을 문화·경제적 맥락에서 들여다보면서 개인이 유행 식이요법에 끌리는 심리적 이유를 분석한다. 영양학이나 신체 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때마다 유행하는 식이요법도, 이를 따르는 사람들도 바뀐다. 식이요법은 곧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특정 식이요법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단순히 체중 감량이나 건강 개선의 목적보다 개인의 사회·심리적 필요에 대한 충족 목적이 강하게 작용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식이요법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식이요법의 상당수는 ‘유사 과학’의 원리에 의지한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 식이요법의 실체를 직시하고, 독자들이 현명한 선택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

치즈 마이 라이프

조장현 지음·시대의창·2만원



수작업으로 소량 만든 음식을 의미하는 ‘아티장 푸드’ 셰프인 저자의 이야기다. 대기업에 다니던 저자가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뒤, 수제 치즈와 ‘살루미(살라미)’ 제조 셰프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소회를 담았다.

농촌 청년 성공스토리

김지영 외·소금나무·1만6000원



농촌진흥청의 ‘2023년 영농생활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모았다. 청년들이 다양한 이유로 농업에 뛰어든 사연과 영농생활의 어려움, 농업을 꿈꾸는 후배 농업인들에게 들려주는 ‘꿀팁’ 등이 담겨 있다.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

이슬기, 서현주 지음·동아시아·1만7000원



일명 ‘여초 직업’으로 불리는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작가 직군에서 일하는 여성이 왜 많은지 분석한다. 이들 직군에서 일하다 ‘뛰쳐나간’ 여성들과 재직 중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경력단절, 차별 등의 부조리를 파헤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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