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성과급 파티에 속타는 개미…자사주 처분에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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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를 맞아 성과급 목적으로 자기주식처분을 결정한 상장사 대부분이 주가 하락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달 들어 임직원 성과급 및 퇴직금 목적의 자기주식처분을 결정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12곳을 조사한 결과, 공시 다음날 이후 이날까지 전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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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감안해도 대부분 낙폭 커…허탈한 투자자
“주주가치 제고 반하는 만큼 신중해야”
가장 크게 주가가 하락한 곳은 코스닥 상장사인 헥토파이낸셜(234340)로, 공시 이후 이날까지 22.40%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지수가 1.63% 하락하는 사이 주가는 13.83% 내린 벽산(007210)과 10.69% 빠진 카카오(035720)가 손꼽힌다. 네이버(NAVER(035420))도 387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처분 공시 이후 주가가 7.91% 내렸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6.40% 빠져 상대하락률은 낮았다.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근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이라 설명하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기주식 취득은 주주 가치 제고 목적이 강한데, 처분은 이에 반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등 요인으로 경기가 되살아나며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주가 회복이 더딘 것도 이유다. 카카오는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16.07% 빠져 있는 상황이다.
반면 임직원에게 성과급 대신 자기주식을 지급하는 상장사들은 공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임직원 대상 자기주식 상여 지급을 결정한 SK(034730)는 8.58% 올랐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5.11% 상승했다. 네오티스(085910) 역시 임직원 성과보상용 주식 교부 이후 주가는 하락했으나 증시 대비 낙폭이 적다. 교부된 자기주식 역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어 기존 주주에 긍정적이진 않으나 상대적으로 주주 부담이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은 주주 가치 제고에 반하는 결정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기주식의 다양한 활용은 법에서 명시적으로 보장하고 있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주주 환원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직원 성과보상을 위해 지급된 자기주식을 임직원이 시장에 매도하면 일반주주를 위한 환원 효과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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