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타버스에 버추얼유니온까지…더 커진 아프리카TV의 버추얼 '숲'

안호균 기자 2024. 1. 3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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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스트리머 우왁굳·이세돌 아프리카TV行
악어크루도 합류…마인크래프트 콘텐츠 강화
'버츄얼 유니온' 소속 크리에이터도 이적 발표
아프리카TV 버추얼 생태계 확장 기대감 커져


오는 2월 아프리카TV로 플랫폼 이적을 발표한 ‘우왁굳’과 ‘이세돌’(사진 : 아프리카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에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견고한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트리머 우왁굳이 8년 만에 아프리카TV 복귀를 선언했다. 우왁굳이 기획한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도 함께 플랫폼을 옮긴다. 인기 마인크래프트 스트리머 악어와 버추얼 MCN 연합체 '버츄얼 유니온' 소속 크리에이터들도 아프리카TV에 합류한다.

올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의 베타 버전 출시와 국내 서비스명 변경을 앞둔 아프리카TV는 버추얼 생태계의 확장에도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다양한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가는 음악, 게임, 소통 등의 콘텐츠도 훨씬 다양해질 전망이다.

우왁굳과 이세돌…'왁타버스' 세계관의 아프리카TV 상륙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리머 우왁굳은 최근 트위치의 한국 철수에 따라 아프리카TV 복귀를 선언했다. 우왁굳은 국내 버추얼 크리에이터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트위치 팔로워 수는 104만명, 유튜브 구독자 수는 160만명에 달한다.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T1)을 제외하면 국내 최초로 트위치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한 스트리머다. 그의 라이브 방송에는 매번 수만명의 시청자가 몰린다.

우왁굳이 기획한 버추얼 걸그룹 이세돌도 함께 움직인다. 지난 2021년 데뷔한 이세돌은 온라인 상에서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단단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싱글 '키딩'은 국내 스트리밍 차트 1위를 기록하고 빌보드 차트에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우왁굳은 가상현실 소셜 플랫폼 VR챗을 기반으로 버추얼 세계관 '왁타버스(WAKTAVERSE)'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왁타버스의 유튜브 구독자 수만 65만 명이 넘는다. 우왁굳 방송에 고정 출연하는 멤버들과 이세돌이 이 곳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우왁굳과 이세돌이 가세할 아프리카TV의 버추얼 생태계에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왁굳은 오는 2월 아프리카TV로 플랫폼 이적한 뒤 시도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우선 메타버스 기반의 '마인크래프트(Minecraft)' 게임으로 진행하는 '뉴비 프로 해커(눕프핵)'와 '여자 버튜버 축구 대회(버축대)'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TV에 '이세돌' 상륙 자체가 재밌는 관심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BJ들도 많고 버추얼 문화가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올해 ‘이세돌’ 4집 앨범도 아프리카TV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BJ ‘근성왕겜마톡’이 1월 19일 ‘마카오톡’ 콘텐츠를 진행하는 모습.(사진 : 아프리카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대 마인크래프트 팀 '악어 크루'도 가세

'마인크래프트' 기반의 콘텐츠도 강화될 전망이다. 트위치에서 마인크래프트 전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유명 게임 스트리머 '악어'도 새롭게 활동할 플랫폼으로 아프리카TV를 선택했다. 악어는 '양띵' 크루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큰 마인크래프트 팀으로 꼽히는 '악어 크루'의 수장이다. 이에 따라 이미 아프리카TV에서 흥행하고 있는 마인크래프트 콘텐츠 역시 더 큰 판을 짤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트위치에서 마인크래프트 서버 콘텐츠로 진행된 '악어의 놀이터'의 경우 동시 시청 유저가 10만 명을 훌쩍 넘기는 등 큰 흥행을 거뒀다. 올해 진행될 '악어의 놀이터' 시즌2는 아프리카TV의 지원과 함께 RPG(롤플레잉게임) 성격을 더욱 강화하고 제작비와 제작 기간도 시즌1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프리카TV에는 BJ ‘근성왕겜마톡'이 지난해 11월 말 만든 마인크래프트 멀티 서버 '마카오톡(마인크래프트+카카오톡)'이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카오톡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약 800여 명의 스트리머가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서버로 플랫폼을 초월한 BJ와 스트리머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트위치 출신 게임 스트리머들의 아프리카TV 이적은 마카오톡의 인기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아’ BJ 베베리 진행으로 프리블록스에서 열린 ‘제1회 플레이대회’ 모습.(사진 : 아프리카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리카TV 버추얼 생태계의 확장

현재 아프리카TV에서는 버추얼 걸그룹 '프리아(FRIA)'를 비롯해 수백 명의 버추얼 BJ들이 매일 게임과 음악, 소통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버추얼 프로덕션(MCN) 연합체 ‘버츄얼 유니온(Virtual Union)’ 소속 크리에이터 상당수가 가세할 전망이다.

버츄얼 유니온 소속 스트리머들은 지난 28일부터 대거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이주인(브이럽), 로에(브이리지), 이큐(버츄얼 헤르츠), 뿌요(츠라이 컴퍼니) 등 각 버추얼 MCN 인기 스트리머를 비롯해 추후 데뷔하는 버추얼 스트리머들도 아프리카TV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음악과 공연, 메타버스 기술과 마케팅 역량까지 갖춘 '버추얼 유니온'이 향후 아프리카TV에서 어떤 버추얼 콘텐츠를 만들어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양한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의 자유로운 합종연횡 기획 콘텐츠도 계속된다. 아프리카TV는 그동안 토크 예능 '버츄얼 함정 수사단', '스스쇼' 및 버추얼 BJ들의 단독·합동 라이브 콘서트 등 오리지널 버추얼 기획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지난 12일 개최한 버추얼 음악 오디션 'V-ALL Stars' 역시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버추얼 뮤지션들이 참가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TV의 가상현실 플랫폼 '프리블록스(Freeblox)'는 새 단장을 마치고 버추얼 BJ들과 유저들의 놀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이번 버추얼 스트리머들의 대이동이 플랫폼 내 버추얼 생태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몇 년간 계속 확장해 가고 있는 아프리카TV 내 버추얼 생태계에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선의의 콘텐츠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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