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생 얘기하기에 2시간 47분도, 2박3일도 짧다”
뉴스1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생을 얘기하기에 2시간 47분도 짧고 2박3일도 짧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도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고 그게 바로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철도 지하화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했다"며 "2024년 시점에서는 철도가 도심을 지나가게 되면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사람들의 생활을 양극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하화하고 양쪽에 통로를 열어주는 정책을 시행하면 도시가 자연스럽게 재편되고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의힘은 이런 수요가 있는 곳에 대해 철도 지하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갈등 원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공개적으로 더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담이 설 연휴 전에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번 갈등을 두고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당무개입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그 사람들은 저를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하지 않았나. 제가 아바타라면 당무개입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당은 당의 일을,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하는 것이고 그 목표는 동료시민과 이 나라를 발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저는 부족하지만 그렇게 일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향후 당정 갈등 불씨로 꼽히는 공천 문제와 관련해 '당이 공천권을 행사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원칙이고 팩트"라며 "입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이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같은 지역에 출마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교한 것을 두고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총선과 공천은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제가 몇 군데에서 (인물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의원을 개인적으로 모른다. 그분이 저에 대해 평소에 좋게 말하고 다닌 것 같지도 않다"며 "제가 공천한다고 이야기하거나 공천에 관여하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사천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경쟁자 입장에서 불안감과 우려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기기 위한 공천,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여러 의견들도 감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경제파탄 주범은 윤석열 정부'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무슨 맥락인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놀란 것은 임 전 실장이 출마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정신 차리고 운동권 특권정치를 종식하는 데 동참하려는지 알았는데, 특권정치조차도 만족 못하고 개딸 정치를 하겠다는 것 같다"고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 최대 목표가 이재명을 지켜줄 사람끼리 소수정예로 모이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반대다. 자유민주주의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모여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가 70일 남았는데 선거구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 때문인가. 민주당 스스로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비례대표에 나오고 싶다는 것, 이 대표 주위에 있는 진영에 몫을 나눠 먹기 쉽게 하려는 것. 두 가지 니즈가 충돌하고 있는 것 아닌가. 왜 국민들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은 공정한 조사위 구성이 되지 않고, 조사위에 과도한 권한이 예정돼 있다"며 "우리 당은 법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참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피해자를 구할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하는 단계다. 민주당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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