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몸에 좋다는 보양식도 지나치면 '독'

지용준 기자 2024. 1. 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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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질환에 걸리더라도 초기 증상이 없기로 유명하다.

간암도 초기 증상은 없다.

간암의 초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다.

주로 간암 초기로 종양이 간 내에만 국한되어 있거나 간의 주변까지만 침범했을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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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초기 증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간 조직이 30%만 돼도 기능에 전혀 지장이 없어서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질환에 걸리더라도 초기 증상이 없기로 유명하다. 간암도 초기 증상은 없다.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복통이나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나면 상당수가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다. 간염, 지방간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예방하고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1일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간암은 1만5152건(2020년 기준) 발생해 남녀를 통틀어 7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항암제의 발달 덕분에 2016~2020년 5년 상대생존율이 40% 가까이 올라왔다.

간암의 초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다. 간은 다른 장기와 달리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사실 간 조직이 30%만 돼도 기능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간암도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다

간암의 가장 큰 원인 질환으로는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등이 있다. 원인 질환만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간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간암이 발생하더라고 조기 발견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1년에 한번 간초음파와 종양 표지자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련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자주 검사해야되고 간경변증이 있다면 2~3개월에 한번은 검사받는 것이 좋다.

간암으로 진단되면 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크게 수술적 절제술과 고주파열치료나 간동맥화학색전술과 같은 비수술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진단을 통해 암의 진행정도를 파악하고, 암의 크기와 위치, 간기능 상태 등 종합적인 판단을 한 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는다. 수술은 외과의사가, 비수술요법은 내과에서 진행한다.

주로 간암 초기로 종양이 간 내에만 국한되어 있거나 간의 주변까지만 침범했을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상태와 간기능이 좋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대부분의 간암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되나 일부에선 개복수술도 진행된다. 가령 간암 초기라고 해도 간경화로 인해 간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간이식만이 대안이다.

수술 후엔 평상시대로 생활하되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하지만 걷거나 가벼운 신체 활동은 가능하다. 무엇보다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지나친 보양식은 금물이다. 과잉섭취한 칼로리가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승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간은 해독기능을 하는 화학공장에 비유된다"며 "검증되지 않은 약초나 허브를 섭취해 간에 무리를 줘서는 안 되며 또 약간의 술이라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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