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 시대 성큼… 삼성전기 주목 받는 이유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안에 AI 기술을 탑재한 세계 첫 AI 스마트폰으로 향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적으로 13개 언어를 실시간 양방향 통역해 개인비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낸다. 챗GPT 처럼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되는 AI와 달리 기기 자체만으로 소비자의 경험을 한단계 강화할 수 있다.
갤럭시S24를 기점으로 모바일 시장은 향후 AI 스마트폰 경쟁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을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온디바이스 AI 기기가 구현될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주요 PC 업체들이 AMD의 '라이젠8040',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AI PC' 시대 진입을 알린 바 있다.
시장분석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온디바이스AI 시장규모가 2023년 185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30년 1739억달러(228조원) 규모로 연평균 37.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대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기기, 고성능 PC(HPC)에 적극적으로 온디바이스 AI를 채택할 것"이라며 "주요 기기의 사양 상향과 교체 수요가 이뤄져 MLCC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 칩의 성능 개선으로 FC BGA 중심의 패키지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MLCC와 FC BGA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기가 이익 개선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온디바이스 AI와 이를 활용한 AI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2.0'이라 부를 수 있을만큼 전통적인 스마트폰 대비 이용 가능한 서비스의 폭과 질이 궤를 달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I폰에는 발열·전력 소모의 최소화와 더 많은 부품의 실장을 위한 경박단소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고부가·고성능 부품의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부품의 대당 탑재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MLCC와 기판 분야에서 관련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삼성전기의 중장기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지난 2년 연속 이어진 실적 하락세를 끊고 올해 3년 만에 반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매출은 2021년 9조6750억원을 찍은뒤 2022년 9조4246억원으로 2.59% 줄었다. 지난해 실적은 31일 공개 예정이나 증권가에선 전년대비 7.15% 줄어든 8조7509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1조4869억원에서 2022년 1조1828억원으로 20.45% 축소됐고 지난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5.05% 급락한 6500억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에는 매출 9조4295억원, 영업이익 9207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2023년 실적 컨센서스 대비 각각 7.75%, 41.64% 급등한 수치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CES 2024에서는 다양한 산업군에 AI를 탑재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됐는데 디바이스 사양 업그레이드는 MLCC 탑재량 및 용량 증가와 직결된다"며 "삼성전기는 전기전자 대형주 중 가장 큰 폭의 연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AI 기능 고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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