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기억 엿보고 바꿔치기… SF 소설·영화 단골 소재
다른 사람의 뇌를 이식하거나, 인간의 뇌를 인공지능(AI)이나 기계에 연결시키는 기술은 공상과학(SF) 영화의 단골 소재다. 필립 K 딕의 SF소설을 영화로 만든 ‘토털 리콜’(1990)에서는 인간이 원하는 기억을 뇌에 이식하는 기술이 중요한 소재로 나온다. 화성으로 가고 싶어하는 주인공 퀘이드(아널드 슈워제너거)가 화성인의 경험을 뇌에 이식하러 갔다가 자신의 뇌에 이미 다른 기억이 이식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뇌 이식 기술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 ‘매트릭스’(1999)에서는 사람을 인조 자궁에 가둔 뒤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뇌에 주입해 철저하게 통제한다.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뇌와 기계(컴퓨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를 자유롭게 오간다. 기계에 연결된 이들의 의식은 가상 시스템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기계의 경험과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도 있다.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자신의 뇌와 기계를 연결시켜 쿵푸를 단숨에 배우거나, 조종할 줄 모르는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가 헬기 조종법을 뇌로 내려받아 곧바로 헬기를 몰고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아바타’(2009)는 인간의 생각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아이디어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해병 출신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는 전쟁 부상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가 뇌를 아바타라는 프로그램과 연결한 뒤, 생각만으로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조종하고 감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처음으로 아바타와 연결됐을 때 제이크는 다시 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아바타를 움직여 실험실을 박차고 달려나간다. 영화 ‘업그레이드’(2018)에서도 전신이 마비된 주인공 그레이(로건 마셜그린)가 AI를 경추에 이식해 마비된 몸을 움직인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ditorial: S. Korea should find safer ways to protect shareholders than amending the commercial law
- DP Leader Lee Jae-myung awaits verdict with assembly seat on the line
- 서울 중구 대형마트 주말에도 문 연다…서초·동대문 이어 서울 세번째
- 대구 성서산단 자동차 부품 공장서 큰 불…5시간 만에 진화
- 멜라니아, 백악관 상주 안 할 듯…“장소·방법 논의 중”
- 금산서 출근길 통근버스 충돌사고…22명 경상
- 트럼프, 법무장관은 최측근...법무차관엔 개인 변호사 발탁
- 대기업 3분기 영업이익 34% 증가…반도체 살아나고 석유화학 침체 여전
- 손흥민 A매치 50골...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나라는?
- 홍명보호, 요르단·이라크 무승부로 승점 5 앞서며 독주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