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안에 컴퓨터 있다... 머스크의 ‘뉴럴링크’, 칩 이식 성공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1. 3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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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생각 읽어내… 사지마비 극복, AI 두뇌 등 기대
그래픽=정인성

사람의 뇌에 칩을 심어 질병과 장애를 극복하는 공상과학(SF) 영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28일(현지 시각) 사람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기억을 사이버 공간에 저장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지능(수퍼 인텔리전스)을 실현하겠다는 머스크의 원대한 구상이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머스크는 29일 X에 “어제 칩 이식을 받은 환자가 잘 회복하고 있다”며 “뉴런(신경세포)의 신호인 스파이크가 감지되는 등 초기 결과는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환자의 신상을 밝히지 않았지만, 뉴럴링크가 임상을 위해 사지 마비 환자를 모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증 지체장애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 같은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스티븐 호킹이 속기사나 경매인보다 빠르게 의사소통 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했다. 세계적 물리학자 호킹은 루게릭병으로 전신 근육이 마비돼 눈동자와 손끝 움직임으로 컴퓨터를 조작해 의사를 표현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칩 제품에 ‘텔레파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9월 임상 참가자 모집에 나선 지 불과 4개월 만에 첫 수술을 했고 추가 수술도 예정돼 있다. 칩 이식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장애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다. 김영수 연세대 약대 교수는 “뇌는 지금까지 10%도 파악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라며 “뇌의 신호를 제대로 포착하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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