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공유 플랫폼에 술-독서 결합한 콘서트… 공연계 MZ세대들의 통통 튀는 기획 ‘눈길’

이지윤 기자 2024. 1.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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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MZ세대 직원들이 통통 튀는 기획으로 젊은 관객과 제작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 MZ세대 직원들의 주도로 공연물품 공유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을 내놓았다.

임지은 무대기자재공유센터 매니저(43)는 "공연 후 소품 폐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으려는 젊은 제작진과 관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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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리스테이지 서울’ 오프라인 창고. 이곳에서 공연 물품을 대여하거나 위탁할 수 있다(위 사진). 지난해 12월 공연된 콘서트 ‘클럽 아크 위드 안테나’는 분장실에 아티스트의 물건과 사진을 전시해 관객이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문화재단·LG아트센터 제공
공연계 MZ세대 직원들이 통통 튀는 기획으로 젊은 관객과 제작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계에서 처음으로 라이프스타일 연계형 구독 서비스를 이달 선보였다. 올해 열리는 공연 28종을 최대 40% 할인가에 구매 가능한 것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전자책 플랫폼도 각 1개월씩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준비한 800개 계정이 모두 팔렸다. 이는 지난해 초 신설된 DX팀의 아이디어로, 팀원 10명 중 9명이 MZ세대다. 김여항 세종문화회관 DX팀장(38)은 “공연 외에도 즐길 콘텐츠가 많은 젊은 관객을 겨냥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굿즈로 팬심을 다지는 요즘 취향을 고려해 유명 스티커 업체와 만든 ‘힙한’ 스티커도 제공했다”고 말했다.

MZ세대 주도의 이색 공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6∼1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선 전시 관람과 바(bar), 독서, 콘서트 등을 결합한 ‘클럽 아크 위드 안테나’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에선 싱어송라이터들의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관객들에게 그날 공연과 어울리는 술을 한 잔씩 제공했다. 이와 함께 관객들이 공연장 외 백스테이지와 분장실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전시된 음반과 사진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김주연 LG아트센터 프로젝트 매니저(39)는 “취향이 뚜렷한 젊은 관객들이 열광할 요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통상 LG아트센터 기획공연의 관객 연령대는 30∼40대가 60% 이상이지만, ‘클럽 아크 위드 안테나’는 30대 이하 관객이 60%를 차지했다. 1985∼1998년생으로 구성된 LG아트센터 기획팀이 공연을 기획했다.

젊은 제작진을 겨냥한 공연 서비스도 나왔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 MZ세대 직원들의 주도로 공연물품 공유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을 내놓았다. 시대별, 작품별 의상과 다양한 소품을 물품가액의 최대 5% 비용에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으로 물품을 둘러보고 예약, 결제할 수 있다. 1986∼1999년생 직원 5명 등으로 구성된 무대기자재공유센터 팀이 공유 플랫폼의 기획과 운영을 맡았다. 임지은 무대기자재공유센터 매니저(43)는 “공연 후 소품 폐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으려는 젊은 제작진과 관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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