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러시아 피겨 올림픽 金 박탈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 1위 무효화
러시아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8)가 금지 약물 사용에 따른 징계를 받았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불거졌던 도핑 사태가 2년 만에 일단락됐다.
스위스 로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9일(현지 시각) “발리예바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며 4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기간은 도핑 양성반응이 나온 2021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이번 결정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와 여자 싱글 경기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출전했던 발리예바는 실격 처리됐다. 이에 따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팀 이벤트에서 딴 금메달을 박탈했다. 당시 2위를 한 미국이 금메달, 3위 일본이 은메달을 받게 됐다. 다만 발리예바 점수만 0점 처리하고 다른 선수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팀 전체 점수는 그럼에도 4위 캐나다를 앞서 동메달로 색깔만 바뀐다. 한국 대표로 여자 싱글 6위를 했던 유영(20·경희대 입학 예정) 성적도 5위로 올라간다.
러시아는 “정치적인 결정이다. 항소 방법을 찾겠다”면서 반발했다. 발리예바는 주니어 시절부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등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받았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팀 이벤트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우승 직후 러시아 매체들이 ‘발리예바 도핑 샘플(2021년 12월에 채취한 소변)에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협심증 치료제에 들어가는 트리메타지딘은 혈류를 증진시키고, 흥분제로 작용할 수 있어 2014년 1월부터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발리예바는 “심장 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한 게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IOC는 피겨 팀 이벤트 시상식을 연기했고, 발리예바의 선수 자격을 정지시켜 달라는 취지로 CAS에 청문회를 요청했다. CAS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발리예바가 남은 올림픽 경기에 나갈 기회를 줬다.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위를 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흔들리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김연아는 소셜 미디어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 원칙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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