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爆破 감행

이홍렬 기자 2024. 1. 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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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2보>(18~32)=최근 십여 년 동안 중국 바둑계가 배출한 인물 중 대표적 인물 한 명을 꼽는다면 아마도 커제(27)일 것이다. 중국 내 최다 세계 제패 경력(8회) 등 기량은 말할 것도 없고 화려한 언변, 대중적 스타성에 카리스마까지 빠짐없이 갖췄다. 중국 최고 대학인 칭화대를 다니며 학업과 기사 생활을 병행했고 방송 스타로도 맹활약했다. 하지만 그의 지나친 외부 활동에 대해 비판적인 팬 숫자도 꽤 많다는 소문이다.

18의 절단은 선택 가능한 정석 과정 중 하나. 22까지 백의 빵때림과 흑의 실리가 잘 어울렸다. 하지만 18로는 참고도 1로 젖혀 11까지 이어지는 정석을 선택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이 판의 배석 상황으로 보더라도 우하귀 ▲의 높은 위치가 좋아 실전 진행은 흑이 둘 만하다는 것. 바둑판 1선에서 19선까지 한 칸, 한 줄의 효율을 따지는 게 프로들이다.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집을 밝히는 실리파로 유명한 커제가 흑에게 좌상귀를 몽땅 내준 것은 뜻밖이다. 신진서의 펀치를 의식해 두텁게 처리한 것으로 짐작된다. 24부터 29까지 쌍방 본거지 마련에 분주한 수들. 백은 때가 왔다는 듯 30, 32의 폭파 작업을 감행한다. 미리 연구된 작전이 분명한데 어떤 변화를 그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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