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1위 ‘비구이위안’도 흔들… 헝다發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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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업계에 다시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가 불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홍콩 법원이 대형 부동산 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리자마자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완다, 소호차이나 등 다른 부동산 기업의 상황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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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도 파장, 상하이지수 1.83% 하락
中당국 “부동산 침체, 제어가능 범위”
해외언론 “中경제 비관론 더 커질것”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듯 30일 중국 주식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1.83%, 2.70%씩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또한 1.78% 빠졌다. 주요 부동산 기업 주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 또한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우량 자산을 가진 부동산 회사에 해당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다른 빚을 갚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것에 대한 우려도 높다. 결국 ‘빚 돌려막기’에 불과해 기존 부동산 시장의 부실만 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 1위 비구이위안도 ‘위험’
전날 홍콩 법원은 헝다그룹의 청산을 요청하는 채권단의 청원을 승인했다. 이후 시장의 시선은 지난해부터 계속 ‘디폴트 경고음’을 내고 있는 비구이위안 등으로 쏠리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매출 기준 중국 1위 회사로 중국 전역에서 3000여 건의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만 약 7만 명으로 전체 규모는 헝다의 4배에 달한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9월 만기를 맞은 미 달러 채권의 이자 1540만 달러(약 208억 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경영진 임금 삭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간신히 급한 불을 껐지만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여전히 파산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10위권인 위안양(시노오션)그룹도 지난해 8월 디폴트 위기까지 내몰렸다. 특히 위안양그룹의 대주주는 중국생명보험이어서 자칫 부동산 부문의 위기가 보험 등 금융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 “中 부동산 시장 영향 제한적” 주장도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홍콩 법원의 청산 결정이 중국 본토에서도 적용될지가 미지수라며 부동산 시장 전반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했다. 중국 매체 관차저왕은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으면 헝다의 자산 청산 대상은 홍콩 내 자산으로 제한된다”고 전했다. 당국 또한 “부동산 침체가 제어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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