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없으면 우리가 만든다, 메탈해적의 항해

정인덕 기자 2024. 1. 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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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음악은 한 번 들어선 매력을 알 수 없습니다. 2번, 3번 들어야 비로소 진가를 알 수 있어요. 특히 현장에서 들어야 매력이 있지요. 헤드뱅잉이나 슬랭 등 '노는 방법'을 알게되면 그 때부턴 메탈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는 "부산 밴드신의 장점은 집중도가 높다는 점이다. 공연이 열리면 대부분의 메탈 애호가들은 참석한다"며 "다만 밴드 수나 공연장 등 규모 면에서는 서울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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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역사 부산 메탈 밴드연합, 내달 17일 상상마당서 정기공연

- 올해는 서울 밴드와 함께 무대

- “과거 ‘메탈의 성지’였던 부산
- 전국투어 목표로 열심히 공연”

“메탈 음악은 한 번 들어선 매력을 알 수 없습니다. 2번, 3번 들어야 비로소 진가를 알 수 있어요. 특히 현장에서 들어야 매력이 있지요. 헤드뱅잉이나 슬랭 등 ‘노는 방법’을 알게되면 그 때부턴 메탈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우실 겁니다.”

30일 부산 금정구 라이브클럽 무몽크에서 만난 메탈해적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인덕 기자


30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라이브클럽 무몽크에서 만난 부산 메탈 밴드연합 ‘메탈 해적(Metal Pirates)’ 정현석 대표가 밝힌 메탈음악을 즐기는 방법이다. 메탈 해적은 다음달 17일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3층 라이브홀에서 제13회 정기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는 ▷스레쉬 메탈밴드 ‘마라’ ▷미래형 비주얼 헤비메탈밴드 ‘몬스터 리그’ ▷B급 감성을 추구하는 ‘오함마’ ▷브루탈데스 메탈밴드 ‘밸리 오브 더 헤드리스’ ▷멜로딕 데스 메탈밴드 ‘진격’ ▷속주가 매력적인 멜로딕 스피드 파워메탈밴드 ‘묵혼’ 등 6개 밴드가 출연한다.

메탈해적은 록 페스티벌 등 야외 공연 기회가 줄어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밴드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2011년 만든 단체다. 통상 부산의 메탈 밴드를 모아 상·하반기 연간 두 차례 공연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다른 지역의 밴드에게도 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올해 공연의 특징이라 하면 다른 지역의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마라와 오함마, 묵혼을 제외한 3개 밴드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팀”이라며 “메탈해적의 공연이 확장하는 개념이다. 앞으로 브랜드를 가지고 전국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이 메탈 장르를 접할 기회가 적어 아쉽다고 했다. 정 대표는 “메탈은 어렵다고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막상 들어보면 메탈이 멜로디도 좋고 적당히 강하다. 뮤지션이 묘기를 하기도 하는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며 “어렵지 않은데 접할 기회가 없다 보니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이전엔 빌보드 팝 음악도 라디오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만나기 어렵다”며 아쉬워했다.

과거 ‘메탈의 성지’였던 부산의 현 주소를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밴드신의 장점은 집중도가 높다는 점이다. 공연이 열리면 대부분의 메탈 애호가들은 참석한다”며 “다만 밴드 수나 공연장 등 규모 면에서는 서울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탈은 음반 작업을 할 때 다른 장르보다 믹싱 등에 까다로운 작업을 필요로 한다. 부산에는 이를 위한 시스템이 부족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대표는 메탈해적의 다음 목표는 전국투어라고 했다. 메탈해적 이름을 달고 전국 각지에 부산의 메탈을 알리는 것이다.

“자조적인 표현으로 메탈은 실버산업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젊은이들이 유입되지 않아서요. 다음 세대가 계속 참여해야 문화 생태계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현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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