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적장애인 폭행·감금해 억대 갈취..."치매 노모 돈까지 뜯어"
[앵커]
최근 YTN은 청각장애인 커플이 다른 장애인들에게 폭행과 갈취, 성범죄까지 당했다는 사건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지적장애가 있는 남성이 억대의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가해자들은 치매를 앓은 남성의 어머니 재산까지 가로챈 거로 드러났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에 사는 A 씨는 어머니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갔다가 오랜만에 40대 남동생을 만났습니다.
어수룩한 면이 있었던 동생은 A 씨에게, 최근 알게 된 3명한테 폭행과 갈취를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신고를 하자 경찰은 동생의 지능 검사를 권유했습니다.
지능지수 51에 사회연령 10살 4개월로 지적 장애에 해당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범행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저항을 하지 못했습니다.
[A 씨 동생 / 피해자 : 자기들이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오면 막 소리 지르고 때리고 그래요. 욕하고, 때리고, 목을 졸라요, 이렇게. 발로 차고.]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도 알렸는데 조사 결과가 충격적이었습니다.
가해자들이 A 씨 동생 명의로 대출을 강요하고, 7천만 원이 넘는 차를 사게 해 가로챈 거로 드러났습니다.
또 휴대전화 여러 대를 개통해 소액 결제를 마구잡이로 했는가 하면, 카드를 만들어 명품 가방을 사게 하는 등 1억 원 넘는 금품을 가로챈 거로 나왔습니다.
[김영진 / 대전광역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팀장 : 2023년 1월경부터 9개월 정도 가해자들과 같이 생활을 하면서 가해자들의 묵시적인 여러 가지 강요나 이런 것들에 의해서 1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으신 거로 확인을 했고요.]
가해자들은 치매 증상이 있는 A 씨의 80대 어머니에게도 접근했습니다.
여자친구인 것처럼 속여 돈을 송금받고 어머니 명의로 고가 휴대전화 3대를 개통하는 등 천만 원 넘는 금품을 갈취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사기를 당한 충격에 A 씨 어머니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기까지 했습니다.
[A 씨 / 피해자 누나 : 당뇨에 천식에 합병증이 지금 오셨어요. 돌아가실 뻔한 거 살려놓은 거예요. 젓가락 공장에서 밤새 잠 못 자 가면서 (평생) 번 돈을 노인네한테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쳐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감금과 폭행,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가해자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지만, 피해 회복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장영한
그래픽:이원희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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