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리포트] 날벌레가 불빛에 모여드는 이유, ‘현기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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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사람을 '불나방'에 비유할 정도로 일상에서 불이나 램프 빛에 모여드는 곤충을 흔히 볼 수 있다.
연구진은 "태양빛이 지상으로 떨어지듯 인공조명도 아래로 퍼지게 비추면 곤충들이 갇히지 않고 조명 아래로 날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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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사람을 ‘불나방’에 비유할 정도로 일상에서 불이나 램프 빛에 모여드는 곤충을 흔히 볼 수 있다.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인공조명이 곤충의 방향을 잡는 능력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라는 단서를 찾았다.
새무얼 파비안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원과 야쉬 손디 미국 플로리다국제대 연구원은 3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날아다니는 곤충이 인공조명에 모이는 이유가 일종의 현기증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원전 시작된 로마 제국의 기록에는 곤충을 잡기 위해 빛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만큼 인공조명은 날아다니는 곤충을 유인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 원인을 명확히 찾지는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곤충이 인공조명을 탈출 경로로 인식하거나, 광원에 눈이 멀었을 수 있다는 이론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고속 적외선 카메라로 자연환경과 실험실에서 곤충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3차원으로 추적했다. 실험 대상은 나방, 잠자리, 초파리, 매미나방 등으로 점 형태의 빛이나 멀리 확산하는 형태의 자외선(UV)까지 다양한 빛 조건에서 실험했다.
관찰 결과 곤충들은 빛을 향해 달려는 것이 아닌 등이 광원을 향하도록 비행경로를 수정하는 ‘배광 반응’을 보였다. 배광 반응은 태양 빛을 등지는 자세를 유지하는 식으로 비행경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인공조명이 가까이 있을 때는 곤충이 빛을 등지는 방향이 계속 바뀌면서 비행경로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과정이 곤충에게 일종의 현기증을 일으키며, 사람이 보기에는 인공조명으로 곤충들이 모여드는 듯한 현상을 만든다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태양빛이 지상으로 떨어지듯 인공조명도 아래로 퍼지게 비추면 곤충들이 갇히지 않고 조명 아래로 날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쪽을 향하는 조명과 지면 반사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어 “인공조명의 장거리 영향을 조사해야 하며, 야간에 불필요한 인공조명을 줄여 곤충 서식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Nature Communications(2024), DOI: https://doi.org/10.1038/s41467-024-447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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