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장정석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불구속 검찰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감독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묵묵부답’으로 침묵을 지켰다. 비록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결백 여부를 떠나서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 메시지도 전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월 30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후원 업체의 광고 후원 내역, 시기 등 후원 과정과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된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과 책임을 통감하는 피의자의 태도, 피의자의 경력 등에 의할 때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게다가 장정석 전 단장은 2022년 시즌 중반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다년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1월 24일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IA 구단은 28일 김종국 전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데 이어 29일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지자 계약까지 해지했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장정석 전 단장이 9시 56분 먼저 법원에 등장해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후 김종국 전 감독이 10시 3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차량에서 내려 법원으로 입장했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 모두 법원에 입장하면서 취재진의 연이은 질문에 묵묵부답 무대응으로 침묵을 지켰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예상보다 다소 길어졌다. 12시 30분 가까이 된 시점에서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이 다시 얼굴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장정석 전 단장이 먼저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을 지켰다. 구치소로 향하는 검찰 호송 차량이 다소 늦게 도착해 장정석 전 단장이 법원 입구 근처에서 잠시 기다리는 광경도 나왔다.
장정석 전 단장이 차량에 오른 뒤 구치소로 향하자 김종국 전 감독도 곧바로 등장했다. 김종국 전 감독 역시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대응 없이 곧바로 다른 검찰 호송 차량에 몸을 실었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은 각자 다른 호송 차량에 탑승해 구치소로 이동했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은 구치소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판결 결과를 기다렸다.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는 무려 9시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끝에 구속영장 기각으로 판결됐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은 구치소에서 곧바로 풀려나 향후 불구속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물론 김종국 전 감독이 구단 후원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구단 현장 책임자로서 윤리적 도의적으로 비판받을 수 있는 일이다. 단순 격려금이라기엔 금액 규모도 상당히 컸다. 또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을 때 구단과 선수단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인가를 깨달았어야 했다. 검찰 조사과 구속영장 신청 사실을 구단에 먼저 보고하지 않은 점 역시 비상식적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KIA 타이거즈 팬들을 향한 사과 메시지가 없었단 점이다. 김종국 전 감독은 28년 타이거즈 원 클럽 맨으로 선수, 코치, 감독까지 한 팀에서 역임한 구단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타이거즈 팬들의 사랑을 받았기에 지금 이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김종국 전 감독은 구속영장 실질심사 현장에서 취재진 질문뿐만 아니라 KIA 타이거즈 팬들을 향한 사과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한때나마 KIA 타이거즈 녹을 먹었던 장정석 전 단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결백 여부를 떠나 이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김종국 전 감독과 함께했던 수많은 타이거즈 영광의 순간을 기억하는 타이거즈 팬들의 마음에 더 큰 생채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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