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막차→정식 선수 전환→3이닝 SV→1군 스캠 합류…대학 진학 생각하던 110순위 우완, 한편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개막 엔트리 합류, 더 이상 꿈이 아니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린 KT 위즈 투수 강건이 한편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 30일 발표한 KT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지명 순위는 110순위. 지명 당시만 하더라도 2년차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갈 거라 생각은 했을까.
2022년 드래프트 당시 강건은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렸다. 그해 드래프트는 10구단 체제 첫 전면 드래프트였으며 11라운드 지명은 당시 드래프트가 처음이었다.
2023시즌 개막 직전 당시 전북 익산에 위치한 KT 퓨처스 팀 훈련장에서 기자와 만났던 강건은 그때를 떠올리며 “드래프트 현장을 학교에서 보고 있었다. 마지막 라운드에도 계속 이름이 안 불려서 ‘그래, 그냥 대학교 가자. 원서나 쓰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친구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길래 ‘왜, 왜’라고 했는데 내가 됐다면서 축하해 주더라. 같이 야구했던 고교 친구들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다. 부모님께서도 울먹 거리며 축하해 주셨다”라고 말한 바 있다.
행복은 지명순이 아니라 하더라도, 110순위 선수가 1군 엔트리에 올라오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강건은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퓨처스 34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 5.10으로 돋보이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포크볼과 슬라이더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강건은 1군에 올라온 후 4경기에 나왔다. 10월 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과 6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마쳤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10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3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1군 4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 1.35로 인상을 남겼다.
한화전 세이브 기록 후 강건은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걸 많이 만들려고 했다. 첫 번째는 제구다. 제구가 되어야 게임이 된다는 생각으로 제구를 가장 많이 신경 쓰고 다음 걸 생각하려고 한다. 두 번째는 구속인데, 1군 등록되기 전 퓨처스에서 148km까지 구속이 나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강심장이고, 변화구도 좋기에 지난해 가을야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나 싶었지만 등록 선수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이강철 감독도 아쉬워했던 부분.
그렇지만 강건에게는 모든 게 경험이고 소중한 자산이다. 1군에 있는 형들과 같이 공을 던지고 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회다.
“난 직구랑, 투심, 슬라이더, 너클 커브, 스플리터를 던질 줄 안다. 그 가운데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두 개가 자신 있다. 슬라이더로 삼진도 많이 잡을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강건, 그의 미래는 어떨까.
드래프트 막차를 타며 극적으로 프로 무대에 발디딘 강건. 겁없는 피칭으로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잡고 있는 가운데 한편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2022년 이후 2년만에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치러지는 1차 캠프는 2월 1일부터 22일까지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되며 체력, 전술 훈련을 통해 팀 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22일 1차 캠프를 마친 선수단은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실시한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3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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