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클린스만, 조규성 황희찬 선발 제외...손흥민 이강인 사우디전 '공격 선봉'

박순규 2024. 1. 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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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6경기
한국, 사우디 아라비아 상대 선발 명단 발표

클린스만호의 사우디와 16강전 스타팅 11. 조규성과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발한다./KFA

클린스만호의 황희찬이 31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처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벤치에서 출발하게 됐다./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클린스만 감독이 또 의외의 카드를 빼들었다. 조규성과 황희찬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수비 숫자를 더 늘렸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에 도전하는 한국의 클린스만호는 '코리안 가이' 황희찬을 처음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제외했다. 부진한 조규성도 처음 벤치에서 출발한다. 손흥민 이강인이 정우영과 함께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전 6경기를 앞두고 스타팅 11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4-2-1 전형을 바탕으로 사우디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공격 2선에 정우영과 이강인, 미드필드진에 성영우 황인범 이재성 김태환을 내세웠다. 3백에는 김영권과 김민재 정승현을 세우고 골문은 조현우에게 맡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4-4-2 전형을 주 포메이션으로 활용했으나 수비숫자를 늘린 3-4-2-1 포메이션은 처음 선을 보였다.

경기 상황에 따라 3-4-3 전형이나 4-2-3-1 전형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여튼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와 다른 선수 기용과 전술을 펼쳐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말레이시아전과 비교해 한 자리에 변화를 줬다. 조규성이 벤치에서 시작하는 대신 정승현이 선발로 나선다. 당초 김진수가 선발 명단에 포함됐지만 설영우로 교체됐다.

이번 대회 3골 1도움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강인은 11년 만의 한국인 득점왕 기대를 낳고 있다./KFA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교체멤버로 처음 대회에 출전한 황희찬과 김진수는 이날 지면 탈락인 토너먼크 첫 경기에서 스타팅 멤버에 처음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모두 벤치에서 출발하게 됐다. 공격을 맡은 손흥민은 페널티킥으로만 2골, 이강인은 3골 1도움으로 한국 득점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로 존재감을 높인 이강인은 득점 순위 3위를 달리며 11년 만의 한국인 득점왕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대회 5골을 기록했던 구자철 이후 아시안컵 득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강인이 득점왕에 오른다면 조윤옥, 최순호, 이태호, 이동국, 구자철 다음 6번 째 아시안컵 한국인 득점왕이 된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튀니지와 A매치에서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까지 클린스만호에서 8경기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정우영의 헤더 선제골까지 도우며 3골 1도움으로 예리한 발끝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만나는 상대마다 집중 견제 대상이 되고 있는 손흥민은 두 차례의 페널티킥 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며 대회 2골을 기록하고 있다./KFA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우승 목표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유독 중동팀에 약한 모습을 보여 이날 경기가 정상으로 가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그동안 중동팀에 발목이 잡혀 60여년 동안 정상에서 물러나 있었다. 지난 2000년 레바논 대회 당시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패배했고, 2004년 중국 대회 8강에서는 이란에 고배를 마셨다. 2007년 동남아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또 파울루 벤투 전 감독(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이 지휘했던 직전 2019년 UAE 대회에서도 8강서 카타르에 패배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바레인과 1차전에서 3-1로 이기고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바레인전에서는 이강인의 개인기에 의한 2골로 이겼고, 승리가 점쳐졌던 요르단전에서는 패배 직전 상대의 자책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사우디와 16강전을 앞두고 김영권(오른쪽)과 함께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KFA

세계적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는 FIFA 랭킹은 56위로 23위의 한국보다 낮지만, 역대 상대 전적은 18전 5승8무5패로 호각지세의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직전 맞대결인 지난해 9월 A매치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클린스만호의 첫승 제물로 삼았지만 아시안컵에선 4차례(1984, 1988, 2000, 2007) 만나 3무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스타팅에서 처음 빠진 조규성은 지난 월드컵 당시 이번 사우디전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2-3 패)를 만났고, 조규성은 이날 멀티골을 터트리며 짙은 존재감을 과시했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와의 최근 맞대결 당시 결승골도 조규성이 넣었다.

사우디전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조규성뿐 아니라 한국 대표팀에도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도 이곳에서 경기했다. 당시 유럽 강호인 포르투갈을 만나 2-1 승리를 거뒀고, 한국 월드컵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한국이 사우디를 꺾는다면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8강전에서 호주와 맞대결을 펼쳐 4강 진출을 다툰다. 호주는 지난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4-0 대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8강에 올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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