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미달 97% 지방대...'학과 폐지·유학생 유치' 고심

신지원 2024. 1. 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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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인구가 줄고, 수도권 편중이 심화하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데요.

올해 정시 모집에서 대학을 채우지 못한 학교의 97%가 지방에 있는 대학이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관심을 쏟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의 35개 대학, 163개 학과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 가운데 경기에 있는 한 곳을 빼고 나머지 34곳은 모두 지방 소재 대학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합니다.

특히 광주광역시와 충청도, 경상도 지역에서 미달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시모집 미달 학과도 163곳 중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지방대 학과였습니다.

광주와 전남, 부산 등 5곳에서는 아예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학과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경쟁률 0%'인 학과는 지난해 26곳으로 올해보다 더 많았습니다.

올해 지원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아예 학과가 폐지되거나 외국 학생 선발로 전환됐기 때문입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지난해 지원자가 없었던 대학들은 학과 폐지나 학과 통폐합, 또 학과 선발에서 학부 선발로 전환한다든지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실제로 지방 소규모 대학은 신입생 모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학 총장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 모집을 최대 관심사로 꼽았고,

줄어드는 학생 수를 채우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적극 검토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성은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기획혁신팀장 :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걸 방지할 뿐만 아니라 현재 (학생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서 그 지역에서 교육시키고 그리고 그 지역에서 취업시키고, 정주까지 할 수 있도록….]

취업률이 낫다고 해서 인기가 많은 이공계 학과도 지방대에서는 정원 미달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대학마다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편중이라는 근원적 문제 해결 없이는 반전을 노리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홍명화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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