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에 정신 못 차리네” 홍콩·대만·중국 설 연휴에 줄지어 한국행[여행가중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한파와 대설 영향으로 결항한 항공기만 364편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진 기온 덕에 수도계량기가 동파한 건수 역시 167건에 달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강추위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건데요. 여행가중계에서는 요즘 날씨처럼 역동적인 두 소식 ‘설 연휴 전 세계 여행 동향’과 ‘MZ 여행 특이 현상’을 준비했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2024년 설 연휴 기간 국내외 관광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2024년 2월 9일과 2월 10일에 투숙해 2박 이상 묵는 전 세계 숙박 예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 전 세계 여행객이 택한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어디?
2·3·4위에는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이 순서대로 올랐다. 세 국가 전부 연중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으로 통상 2월은 방문 적기에 속한다. 5위에는 베트남이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 역시 2월이 여행 적기로 전국적으로 쾌청한 날씨를 보인다.
3위의 영예는 대한민국 ‘서울’이 안았다. 이 기세에 힘입어 올해 서울관광재단은 ‘R·E·N·E·W·A·L’을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발표하며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7개 알파벳은 올해 여행 추세를 상징하는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기술이 있는 여행(Renovation & Technology), 누구나 함께하는 여행(ESG), 연결하는 여행(Networking), 문화를 결합한 여행(Entertourment),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여행(Wellness & Healing), 누구나, 어디에서나, 다양성을 존중하는 여행(Anyone, Anywhere & Anything) 가격 대비 만족도부터 초호화까지 다채롭게 즐기는 여행(Luxury & Cost-efficient) 등이 세부 내용이다.
4위에는 오사카가 올라 일본에 다시 영예가 돌아갔다. 끝으로 대만 타이페이는 5위에 안착했다. 작년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대만 유력 신문이 인용해 보도한 대만 관광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대만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이에 이스타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올해부터 제주~대만 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개시하며 물 들어올 때 부지런히 노를 젓고 있다.
● “눈치 싸움 시작됐나” 한국인 바글바글할 설 연휴 인기 해외 여행지 어디
2·3위에는 베트남과 태국이 올랐다. 두 국가 모두 설 기간 전 세계 여행객의 선택을 받은 상위 5개국에 오른 곳으로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도 인기를 이어나갔다. 4위는 대만이 차지했고, 5위에는 필리핀이 안착했다.
● 설 연휴 홍콩·대만·중국 줄지어 한국 여행 온다…중화권 대명절에 한국 붐?
작년 1~1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이 21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3년 11월에는 일본인 여행객 27만 8000명이 방문해 역대 11월 방한 일본인 여행객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는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인 618만 명과 비교했을 때 1/3 수준에 불과하다.
설 연휴 방한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파가 붐빌 국내 인기 여행지는 어디일까. 1위는 역시 서울이었다. 서울시는 통상 관광 비수기인 1~2월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 소비를 촉진하고자 ‘2024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를 개최한다. 1600여개 기업이 참여한 해당 행사에서는 다양한 할인 혜택과 K 콘텐츠 체험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은 지난 11일부터 2월 29일까지다.
이어 부산이 2위의 영예를 안았다. 작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중구 자갈치 시장과 국제시장 일대였다. 3·4·5위에는 제주·인천·평창이 순서대로 올랐다.
이준환 아고다 한국지사 대표는 “늘 설 연휴는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였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며 “호텔과 관광업계는 2019년부터 무비자 여행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해 현지 여행 시장의 매력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런 노력 덕에 특정 국가 여행객 의존도를 낮추고 세계 각지 여행객의 더 많은 방문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고다 측 관계자는 “아고다는 390만 개 이상의 휴가용 숙소, 항공편, 액티비티를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무쌍한 여행 선호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며 “연중무휴 24시간 고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편리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 새해에도 MZ세대(1980년~2010년)의 여행 열망은 뜨겁다. 특히 올해 개성 있는 다양한 여행 방식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할 전망이다.
최근 세계적인 여행 및 레저 전자상거래 플랫폼 클룩이 ‘2024년 트래블 펄스’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올해 여행 계획이 있는 아태지역 13개국 MZ세대 260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지난 25일 여행 커뮤니티와 OTA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트립비토즈와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해 분석한 ‘MZ세대 숙박여행 트렌드 F.O.C.U.S’ 역시 이와 결을 같이 한다.두 설문 조사를 엮어 2024년 MZ 여행 추세 흐름을 부지런히 좇아봤다.
MZ세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랑은 여행에서도 이어졌다. 클룩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여행자 3명 중 1명은 매일 SNS에서 여행 게시물을 접한다. 이어 아태지역 여행자 10명 중 8명이 SNS 여행 후기를 보고 여행 상품을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SNS가 여행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96%의 아태지역 여행자는 SNS에 기록을 남기는 등 여행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MZ세대’ 짠돌이인가, 큰 손인가
트립비토즈의 한국 MZ 여행객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 MZ세대는 특히 국내보다 해외 숙박에 큰 비용을 투자하는 등 행보를 보였다. 그중 20~30대는 해외 숙소 평균 지출 비용이 약 10만원 더 높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MZ세대 중 55%가 지난해 한국 숙박세일페스타 등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숙박 장려 행사 할인 혜택을 이용했다고 밝혀 아낄 땐 아끼는 알뜰한 면을 보였다.
MZ 선호 여행지와 관련해서는 두 설문조사에서 모두 ‘낯설고 새로운 여행지’라는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트립비토즈 조사 결과 MZ세대는 낯설고 비일상적인 장소에서 숙박을 선호했다. 국내에서 최근 2년간 충남·대전·전남 등의 예약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게 그 방증이다.
클룩 조사에서도 아태지역 여행자 10명 중 7명이 ‘아시아의 새로운 여행지를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여행자 5명 중 3명이 여행 예산의 절반을 체험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이색 관광을 선호했다. 선호 체험은 테마파크, 자연 야외 활동, 박물관과 유적지 등 문화 체험 등이다.
● 가을 타나 봐~” 한국인 여행자 봄보다 가을에 떠나는 여행 더 선호해
그중 봄이 아태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시기로 드러났다. 봄을 선호 여행 계절로 꼽은 여행자 비율이 특히 높았던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였다. 호주와 필리핀은 해가 뜨거운 여름을 선택하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싱가포르·인도·태국 여행객은 겨울을 가장 선호했다. 한국은 38% 응답자가 가을을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로 꼽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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