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에 정신 못 차리네” 홍콩·대만·중국 설 연휴에 줄지어 한국행[여행가중계]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4. 1. 3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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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포천 아트밸리 풍광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그야말로 ‘미친 추위’가 다녀갔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 특보를 발령했을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이어졌는데요. 한파 영향으로 전국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한파와 대설 영향으로 결항한 항공기만 364편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진 기온 덕에 수도계량기가 동파한 건수 역시 167건에 달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강추위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건데요. 여행가중계에서는 요즘 날씨처럼 역동적인 두 소식 ‘설 연휴 전 세계 여행 동향’과 ‘MZ 여행 특이 현상’을 준비했습니다.

1. “눈치 싸움 시작” 설 연휴에 해외여행 가장 많이 떠나는 한국인…어디로?
설날 연휴 기간, 전세계서 한국인이 해외여행 가장 많이 떠난다(뉴스1, 24.01.25) 설 연휴 한국인이 해외여행 가장 많이 떠난다…싱가포르·중국 순(아주경제, 24.01.25)
인천공항 / 사진=flickr
설날을 얼마 남기지 않고 이번 연휴에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떠날 여행객이 ‘한국인’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을 앞두고 본격적인 해외여행 눈치 싸움 막이 오른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2024년 설 연휴 기간 국내외 관광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2024년 2월 9일과 2월 10일에 투숙해 2박 이상 묵는 전 세계 숙박 예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설 연휴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는 국가 순위 / 그래프=김혜성 여행+ 기자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한국인 여행객의 해외 예약률이 1위였다. 같은 기간 두 번째로 해외 숙박 예약률이 높았던 나라는 싱가포르다. 3위는 중국인 여행객이었다. 이어 4·5위는 홍콩과 일본이 각각 차지했다. 상위 5개국 모두 아태지역 국가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전 세계 여행객이 택한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어디?

설 연휴 인기 여행지 순위 / 그래프=김혜성 여행+ 기자
그렇다면 올해 설 전 세계 여행객이 뽑은 최고 인기 여행지는 어디일까. 1위는 압도적인 숙박 예약률을 보였던 일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2507만 명인 것으로 집계했다고 밝혀 일본의 안정적인 관광 회복세를 밝혔다.

2·3·4위에는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이 순서대로 올랐다. 세 국가 전부 연중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으로 통상 2월은 방문 적기에 속한다. 5위에는 베트남이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 역시 2월이 여행 적기로 전국적으로 쾌청한 날씨를 보인다.

설 연휴 인기 도시 순위 / 그래프=김혜성 여행+ 기자
다만 국가가 아닌 도시로 인기 여행지를 따지면 결과가 또 달라진다. ​설 연휴 전 세계 여행객이 선정한 최고 인기 도시는 태국 ‘방콕’이었다. 일본 도쿄가 뒤이어 2위에 올라 명실상부 인기 여행지임을 증명했다.

3위의 영예는 대한민국 ‘서울’이 안았다. 이 기세에 힘입어 올해 서울관광재단은 ‘R·E·N·E·W·A·L’을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발표하며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7개 알파벳은 올해 여행 추세를 상징하는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기술이 있는 여행(Renovation & Technology), 누구나 함께하는 여행(ESG), 연결하는 여행(Networking), 문화를 결합한 여행(Entertourment),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여행(Wellness & Healing), 누구나, 어디에서나, 다양성을 존중하는 여행(Anyone, Anywhere & Anything) 가격 대비 만족도부터 초호화까지 다채롭게 즐기는 여행(Luxury & Cost-efficient) 등이 세부 내용이다.

4위에는 오사카가 올라 일본에 다시 영예가 돌아갔다. 끝으로 대만 타이페이는 5위에 안착했다. ​작년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대만 유력 신문이 인용해 보도한 대만 관광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대만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이에 이스타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올해부터 제주~대만 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개시하며 물 들어올 때 부지런히 노를 젓고 있다.

● “눈치 싸움 시작됐나” 한국인 바글바글할 설 연휴 인기 해외 여행지 어디

설 연휴 한국인 관광객 인기 여행지 순위 / 그래프=김혜성 여행+ 기자
이번에는 한국에 초점을 맞춰 2024 설 연휴 해외여행 추세를 살펴보자. 연휴 기간 높은 해외여행 예약률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푼 한국인 여행객이 선택한 여행지 1위는 부동의 일본이다.

2·3위에는 베트남과 태국이 올랐다. 두 국가 모두 설 기간 전 세계 여행객의 선택을 받은 상위 5개국에 오른 곳으로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도 인기를 이어나갔다. 4위는 대만이 차지했고, 5위에는 필리핀이 안착했다.

설 연휴 한국인 관광객 인기 도시 순위 / 그래프=김혜성 여행+ 기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떠나는 여행지는 국가가 아닌 도시로 따져 봐도 이변이 없다. 1·2위에 나란히 일본 도쿄와 오사카가 올랐다. 3위에는 대만 타이페이가 올랐고, 4위에는 태국 방콕이 올라 전 세계 여행자의 선택과 결을 같이 했다. 5위는 겨울 온천 등으로 유명한 일본 후쿠오카가 차지해 한국인 여행객의 일본 사랑을 실감케 했다.

● 설 연휴 홍콩·대만·중국 줄지어 한국 여행 온다…중화권 대명절에 한국 붐?

명동 거리 / 사진=매일경제 DB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인기 국가 3위에 서울이 오른 만큼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주목해야 한다. 설 연휴 한국 숙박 예약률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일본’이었다.

작년 1~1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이 21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3년 11월에는 일본인 여행객 27만 8000명이 방문해 역대 11월 방한 일본인 여행객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는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인 618만 명과 비교했을 때 1/3 수준에 불과하다.

설 연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순위 / 그래프=김혜성 여행+ 기자
설 연휴에 한국 여행을 계획한 국가 2·3·4위에는 홍콩·대만·중국이 차례로 올랐다. 전부 설(춘절)을 쇠는 중화권 국가인 점이 눈에 띄는 점이다. 중화권에서 K문화 등의 영향으로 국가 최대 명절인 설(춘절)에 찾아올 정도로 한국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인식하고 있음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설 연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국내 인기 여행지 순위 / 그래프=김혜성 여행+ 기자

설 연휴 방한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파가 붐빌 국내 인기 여행지는 어디일까. 1위는 역시 서울이었다. 서울시는 통상 관광 비수기인 1~2월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 소비를 촉진하고자 ‘2024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를 개최한다. 1600여개 기업이 참여한 해당 행사에서는 다양한 할인 혜택과 K 콘텐츠 체험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은 지난 11일부터 2월 29일까지다.

이어 부산이 2위의 영예를 안았다. 작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중구 자갈치 시장과 국제시장 일대였다. 3·4·5위에는 제주·인천·평창이 순서대로 올랐다.

이준환 아고다 한국지사 대표는 “늘 설 연휴는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였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며 “호텔과 관광업계는 2019년부터 무비자 여행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해 현지 여행 시장의 매력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런 노력 덕에 특정 국가 여행객 의존도를 낮추고 세계 각지 여행객의 더 많은 방문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고다 측 관계자는 “아고다는 390만 개 이상의 휴가용 숙소, 항공편, 액티비티를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무쌍한 여행 선호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며 “연중무휴 24시간 고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편리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 ‘MZ 세대’ 가족보다 연인이랑 떠나는 여행이 더 선호해
트립비토즈, MZ세대 숙박여행 트렌드 ‘F.O.C.U.S’ 제시(머니투데이, 24.01.24) 아태 MZ세대 여행자 10명 중 6명 ‘올해 여행 예산 늘릴 것“(서울경제, 24.01.25) 나만의, 나에 의한, 나만을 위한 ‘취향 저격’ 여행 떠나보세요(스포츠경향, 24.01.25)

2024 새해에도 MZ세대(1980년~2010년)의 여행 열망은 뜨겁다. 특히 올해 개성 있는 다양한 여행 방식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할 전망이다.

최근 세계적인 여행 및 레저 전자상거래 플랫폼 클룩이 ‘2024년 트래블 펄스’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올해 여행 계획이 있는 아태지역 13개국 MZ세대 260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지난 25일 여행 커뮤니티와 OTA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트립비토즈와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해 분석한 ‘MZ세대 숙박여행 트렌드 F.O.C.U.S’ 역시 이와 결을 같이 한다.두 설문 조사를 엮어 2024년 MZ 여행 추세 흐름을 부지런히 좇아봤다.

연인 / 사진=pexels
클룩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자 10명 중 9명은 함께 여행하고 싶은 동행자로 ‘연인(30%)’을 1위로 꼽았다. 응답 비율 중 가족은 26%로 2위로 밀려났다. 친구를 택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좌) 친구 (우) 가족 / 사진=pexels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비율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에서 높았다. Z세대(1990년~2010년)는 연인보다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반면 한국인 여행자는 가장 선호하는 동행자로 ‘가족(33%)’을 꼽아 끈끈한 가족 문화를 인증했다.

MZ세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랑은 여행에서도 이어졌다. 클룩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여행자 3명 중 1명은 매일 SNS에서 여행 게시물을 접한다. 이어 아태지역 여행자 10명 중 8명이 SNS 여행 후기를 보고 여행 상품을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SNS가 여행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96%의 아태지역 여행자는 SNS에 기록을 남기는 등 여행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MZ세대’ 짠돌이인가, 큰 손인가

돈 / 사진=pexels
여행 예산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큰 손’ 면모와 가격 대비 만족도를 꼼꼼히 따지는 ‘짠돌이’ 면모를 동시에 보였다. 클룩 조사 결과 올해 아태지역 여행자 10명 중 6명은 여행 경비를 전년보다 더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트립비토즈의 한국 MZ 여행객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 MZ세대는 특히 국내보다 해외 숙박에 큰 비용을 투자하는 등 행보를 보였다. 그중 20~30대는 해외 숙소 평균 지출 비용이 약 10만원 더 높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MZ세대 중 55%가 지난해 한국 숙박세일페스타 등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숙박 장려 행사 할인 혜택을 이용했다고 밝혀 아낄 땐 아끼는 알뜰한 면을 보였다.

(좌) 제주 (우) 스페인 / 사진=pexels
한국인 여행자는 국내와 해외 여행지 평균 숙박 기간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국내 지역 평균 숙박 기간이 가장 긴 곳 ‘제주도’로 18.5일이다. 해외 국가 중 평균 숙박 기간이 가장 긴 곳은 ‘스페인’으로 무려 평균 88.4일이었는데, 이는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MZ 선호 여행지와 관련해서는 두 설문조사에서 모두 ‘낯설고 새로운 여행지’라는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트립비토즈 조사 결과 MZ세대는 낯설고 비일상적인 장소에서 숙박을 선호했다. 국내에서 최근 2년간 충남·대전·전남 등의 예약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게 그 방증이다.

클룩 조사에서도 아태지역 여행자 10명 중 7명이 ‘아시아의 새로운 여행지를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여행자 5명 중 3명이 여행 예산의 절반을 체험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이색 관광을 선호했다. 선호 체험은 테마파크, 자연 야외 활동, 박물관과 유적지 등 문화 체험 등이다.

● 가을 타나 봐~” 한국인 여행자 봄보다 가을에 떠나는 여행 더 선호해

가을 / 사진=pexels
한국인 여행자가 선호하는 여행 계절이 봄이 아니라 ‘가을’이라는 재미있는 결과도 나왔다. 클룩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MZ세대 여행자 65%는 날씨와 계절을 고려해 여행 계획을 짰다.

그중 봄이 아태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시기로 드러났다. 봄을 선호 여행 계절로 꼽은 여행자 비율이 특히 높았던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였다. 호주와 필리핀은 해가 뜨거운 여름을 선택하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싱가포르·인도·태국 여행객은 겨울을 가장 선호했다. 한국은 38% 응답자가 가을을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로 꼽아 1위에 올랐다.

트립비토즈가 제시한 2024 MZ세대 숙박여행 트렌드 ‘F.O.C.U.S’
에릭 녹 파 클룩 COO 겸 공동 창업자는 “팬데믹과 디지털화한 생활환경으로 고립과 단절을 경험한 사람들이 연결을 갈망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습이 여행 추세에도 반영됐다”며 “사람들에게 여행은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세상을 연결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클룩 ‘2024 트래블 펄스(Travel Pulse)’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
아울러 트립비토즈 장용숙 CTO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면 올해 한국 여행 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트립비토즈는 앞으로도 다양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다양한 업계와의 협업으로 도출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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