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한국인 보면 반갑다...킥오프 3시간 전부터 점령한 초록 물결→사우디 분위기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초록 물결로 가득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피파랭킹 56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해당 경기 승자는 호주와 8강에서 격돌한다.

경기 전부터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예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태국, 키르기스스탄, 오만과 한 조가 됐을 때부터 조 1위로 가는 걸 예상했고 3차전, 조 1위 시 16강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근처 숙소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가 머무는 숙소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근처인데 3차전 즈음부터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몰려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3만 명 이상 규모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한국전 이전에도 자신들의 거리가 열리는 날이면 카타르 주요 거리를 점령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초록 물결로 가득했다. 도하에 위치한 미디어 센터에서도 초록 물결이었는데 경기장에선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를 매고 있는 이들만 보였다. 미디어센터 인근은 카타르 번화가이고 지하철로 한번에 에듀케이션 시티 역으로 갈 수 있어 경기 전 미리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인들은 만나면 반갑게 느껴졌다. 공식 상품을 파는 매장도 사우디아라비아 관련 굿즈를 입고 있었고 사우디아라비아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 팬들도 보였는데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소수였다. 대회 측이 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를 곳곳에 걸어 놓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얼핏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홈처럼 느껴졌다.

경기 중에는 더 사우디아라비아 분위기가 날 것이다. 클린스만호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29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잘하고 싶다. 많은 관중들이 오는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

오현규는 28일 훈련장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팬들이 엄청나게 몰려온다는 소식에 "팬들이 많이 오니까 재밌을 것 같다. 팬들이 없으면 조용해서 경기하는 느낌이 안 날 수 있는데 어느 팬이든 많이 오면 신나서 경기를 할 것이다. 한국은 준비가 됐고 말로 해봐야 소용이 없으니 내일 경기에서 보여주겠다"고 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가 이기든 지든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밖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활개를 칠 것이다. 실제로 웃는 건 경기장을 떠나는 한국 팬들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