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한방에서는 이렇게 치료한다[경희대한방병원 명의토크]

김관일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2024. 1. 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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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김관일 교수



찬 바람 부는 추운 겨울, 감기 환자들이 증가한다. 감기는 경증의 바이러스로 인한 자체 한정적 병기를 지닌 급성 상기도 감염 증후군을 의미하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정의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여 종 이상이나 알려져서 바이러스를 감별해서 치료하는 건 의미가 없으며, 임상적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기인하여 진단하고 대증 치료를 한다. 증상은 7~10일 정도 지속되며, 증상이 길어지는 경우는 단순히 감기가 아니라 세균성 감염이 동반되었는지 감별이 필요하다. 중요 합병증으로는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이 있다. 감기는 대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다빈도 호흡기 질환이며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횟수도 많아 의료비용도 높은 사회적 부담도 큰 질환 중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라 하여 예로부터 치료해 오고 있다. 사람의 기운의 성쇠를 기반으로 감기의 임상 증상에 따라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를 치료하는 한약은 연교패독산, 인삼패독산, 형개연교탕, 갈근탕, 구미강활탕, 삼소음, 소청룡탕, 소시호탕 등이 있다. 감기 치료에 응용되는 처방이 다양한 이유는 개인의 체력 및 증상에 맞춰 처방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춥거나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는 감기는 한의에서 풍한형으로 분류한다. 풍한형에서도 몸살, 콧물, 기침이 심한지 여부에 따라 갈근탕, 소청룡탕, 삼소음을 선택해서 처방하게 된다. 목이 붓거나 따끔거리고 열감이 있는 감기에는 연교패독산이나 형개연교탕을 처방한다. 이처럼 본인 증상에 맞게 변증하여 한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한약 복용 시 증상의 소실이 훨씬 빨라지며 이런 임상 효과는 여러 국제 논문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감기에 사용되는 한약 처방들은 대부분 건강보험이 가능하여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이용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감기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의 조절력 때문에 유발된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절기마다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기운을 보강하는 것이 근본치료다. 쌍화탕이나 십전대보탕 등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처방을 이용해 볼 수 있다.

감기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다. 우선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적절한 양의 단백질 섭취 및, 비타민 C, D 등의 풍부한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을 섭취해 주면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 요소로 고강도 운동보다는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질 좋은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도 몸의 체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 스카프를 둘러 목 부위를 보호해 주는 것도 좋다. 감기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손 씻기,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은 공기가 건조하므로 집안 실내 환경의 습도를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무리한 땀내기는 건조감을 더욱 악화시키며, 신체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피로를 가중시키고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체력을 개선하여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발병하는 경우에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김관일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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