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병원서 암살 작전한 이스라엘…히잡 쓰고 의료진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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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원에 여성과 의료진으로 위장하고 들이닥쳐 '암살 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대원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지만, 병원에서 이런 형태의 공격을 벌이는 일이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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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쓰고 접이식 휠체어 들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원에 여성과 의료진으로 위장하고 들이닥쳐 ‘암살 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대원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지만, 병원에서 이런 형태의 공격을 벌이는 일이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각) 아침 이스라엘 특공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도시 제닌에 있는 이븐 시나 병원을 급습해 하마스 대원 3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숨진 하마스 대원 3명이 지난해 10월 7일 발생했던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영향을 받은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인 신 베트 그리고 대테러 경찰의 합동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을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숨진 이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특공대 10여명은 무슬림 여성처럼 보이기 위해 히잡을 쓰거나, 의료진 옷을 입고 병원으로 들이닥쳤다.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장총을 들고, 한 손으로는 접이식 휠체어를 들고 있는 이도 있었다. 베이비 시트를 들고 있는 이도 보였다.
이스라엘은 이번 병원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던 27살 모하메드 잘람네를 제거했으며 잘람네의 것으로 보이는 권총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가담했던 형제인 바젤 가자위와 모하메드 가자위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체적으로 이들 3명을 어떻게 숨지게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총격전이 있었다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병원 대변인 타우피크 쇼바키는 병원 내에서 총격전은 벌어지지 않았으며 세 명이 이스라엘군에 표적 살해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의사, 간호사, 병원 경비원도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전례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병원 내에서 암살이 일어난 일은 없었다. 체포와 폭행은 있었지만 암살은 없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숨진 이 중 잘람네는 부분적 마비 증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숨진 3명이 하마스 대원이라며 “비겁한 암살”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난 이후 또다른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하마스 등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며 공격을 하고 있고 가자전쟁 이후 최소한 35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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