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도하] '빛현우'답지 않았던 5실점...'NO.1' GK의 자격을 증명하라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8강을 위해서는 조현우(32)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록은 무패지만 첫 경기를 잡은 후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가장 큰 원인은 수비 붕괴다. 한국은 3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6골을 내줬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게 각각 2골과 3골을 허용했다. 매 경기 실점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사이드백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재의 부담이 늘어나며 전반적으로 수비가 무너졌다.
수비진의 불안함도 있었지만 조현우의 모습도 아쉬움이 남았다. 클린스만호의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다. 하지만 김승규가 바레인과의 1차전 후에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김승규는 그대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한국으로 돌아갔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조현우에게는 익숙한 상황이다. 조현우는 김승규와 경쟁을 펼치면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뛰어난 선방 능력을 자랑했다. K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베스트 골키퍼를 수상하며 ‘빛현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전 수문장이 빠졌지만 조현우라는 든든한 백업이 있기 때문에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현우는 2경기 동안 5골을 내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요르단전 첫 번째 실점은 자책골로 운이 없었으나 역전골은 상대슈팅 타이밍에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전에는 충격적인 3-3 무승부를 당했다. 조현우는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골문을 비우고 나왔으나 볼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골을 허용했고 극장골 또한 손에 스치면서 골문으로 향했다. 그동안 조현우가 보여준 모습과는 분명 다른 경기력이었다.
이제는 토너먼트다. 단판 승부인 만큼 조현우의 최대 강점인 ‘선방’이 나와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승규가 없는 상황에서 조현우는 이제 ‘NO.1’ 골키퍼다. 스스로 자격을 집증해야 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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