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카타르 나와' 우즈벡, 태국에 2-1 승리…8강 진출 확정

박대성 기자 2024. 1. 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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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베키스탄이 태국을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우즈베키스탄이 태국을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박대성 기자] 우즈베키스탄이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반과 후반 1골씩 터뜨리며 2-1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8위의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에서 B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탄탄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힘있는 축구를 보여주는 우즈베키스탄은 시리아, 호주와 비겼지만 인도를 잡으면서 16강에 무난히 진출했다.

태국은 113위로 우즈베키스탄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리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기고 자신들보다 높은 순위의 오만, 키르기스스탄을 잡아내며 이번 대회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태국이 흐름을 타면서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는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태국은 앞선 3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0-0으로 대등한 결과를 냈다. 집중력이 올라간 수비진으로 공격이 강하지 않아도 버티는 힘이 생겼다.

양팀의 전적도 그동안 팽팽했다. 오히려 태국이 6승 1무 5패로 상대전적은 앞선다. 물론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이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로 태국과 격차를 좁히고 있는 중이다. 공교롭게 이번 아시안컵 3차 예선에서 만나 우즈베키스탄이 1승 1무로 우위를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결과를 노렸고, 태국은 설욕의 무대로 삼았다.

우즈베키스탄은 평소처럼 3-4-3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잘툴리딘 마샤리포프를 최전방에 두고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 오스톤 우루노프가 한 칸 밑에서 공격을 지지했다. 좌우 윙백은 파루크 사이피예프와 아지즈벡 투르군보예프가 섰고, 중원은 디요르 홀마토프, 오딜존 함로베코프가 호흡을 맞췄다. 최후방은 루스탐 아슐마토프, 우마르베크 에슈무로도프,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배치됐다. 골문은 웃키르 유수포프가 지켰다.

태국도 주전 자원을 꺼냈다. 조별리그 마지막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핵심 10명을 쉬게 해주면서 16강을 대비한 만큼 플랜A인 4-2-3-1 전술로 대응했다. 수파차이 차이뎃을 가장 앞에 두고 파툼폰 차로엔라타나피롬, 워라칫 카닛쓰리붐펜, 룸랏 푸미찬툭이 2선을 구성했다. 더블 볼란치에는 사락 유옌, 위라텝 폼푼이 섰다. 포백은 티라톤 분마탄이 돌아와 엘리아스 돌라, 판사 헴비분, 니콜라스 미켈손과 자리했다. 골키퍼는 파티와트 까마이였다.

▲ 우즈베키스탄이 태국을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우즈베키스탄이 태국을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분위기는 우즈베키스탄이 주도했다. 킥오프 직후 태국이 푸미찬툭의 오른쪽 침투를 통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우즈베키스탄의 몸이 풀리기 무섭게 일방적인 흐름으로 뒤집어졌다. 서서히 태국을 뒤로 물러서게 한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17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우루노프가 마샤리포프와 2대1 패스를 통해 문전 침투에 성공했다.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가봤으나 부정확했다.

그래도 경기장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슈팅이었다. 이후에는 우즈베키스탄이 가둬놓고 때리는 양상이었다. 전반 19분 우루노프의 슈팅이 이어졌고, 21분에는 마샤리포프가 먼거리에서 때려봤다. 골키퍼 선방에 막혀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함로베코프가 왼발 슈팅으로 옆그물을 흔들었다.

거의 일방적으로 흘러갔고, 우루노프, 홀마토프의 슈팅이 점차 태국 골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때 우즈베키스탄의 골이 터졌다. 전반 37분 중앙에서 오른쪽 문전 깊숙하게 반대 전환 패스가 들어갔다. 투르군보예프가 정확하게 가슴 트래핑을 했고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 우즈베키스탄이 태국을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우즈베키스탄이 태국을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내내 우즈베키스탄은 10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쉴새 없이 때리면서 골을 넣지 못하면 시나리오가 꼬이기 마련인데 전반이 끝나기 전에 기선을 잡은 게 효과를 봤다. 태국은 슈팅 1개가 전부였다. 이대로라면 후반에도 우즈베키스탄의 우세가 점쳐지던 45분이었다.

태국이 카드를 꺼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무엔타와 수파촉 사라찻을 투입했다. 공격에 힘을 주는 용병술이었다. 그래도 전반부터 이어진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었다. 여전히 우즈베키스탄이 공격하는 양상이었다.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것도 잘 되지 않던 태국이었는데 후반 13분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교체로 들어간 사라찻이 원더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아크 정면에서 원톱 차이뎃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감아찬 게 그대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카드 성공으로 분위기를 탄 태국은 바로 무엔타의 슈팅까지 이어가며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 우즈베키스탄이 태국을 꺾고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태국이 올라오자 우즈베키스탄이 다시 비수를 꽂았다. 원더골에는 원더골로 응수하듯 후반 20분 파이줄라예프가 박스 정면에서 왼쪽으로 몸을 튼 뒤 오른발 슈팅으로 앞서가는 골을 뽑아냈다. 2-1 재차 리드를 안긴 우즈베키스탄은 적극적인 선수 교체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득점 이후 이스칸데로프, 에르키노프, 압디라흐마토프 등을 투입했다.

태국도 측면 자원들을 넣으면서 마지막 반격에 임했다. 동점골을 넣었던 사라찻이 후반 35분 코너킥에서 머리를 맞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막바지로 향할 수록 태국은 거리 상관하지 않고 슈팅을 퍼부었다. 세컨드볼 싸움이라도 이어가려는 심산으로 상대 문전을 조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차분하게 걷어냈다.

마지막 후반 추가시간으로 7분이 주어졌다. 태국도 한 차례 기회는 더 있었다. 코너킥에서 헤더로 우즈베키스탄의 그물을 출렁였다. 그러나 골문 안이 아닌 윗그물이었고 태국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8강에서 카타르를 만난다. 카타르는 앞서 팔레스타인의 돌풍을 잠재웠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도 페이스가 아주 좋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힘들이지 않고 16강에 올랐다.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37분 예상치 못한 선제 실점으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 역습이 꽤 날카로웠던 팔레스타인에 카타르도 여지없이 당했다. 팔레스타인의 득점 이후 비디오 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를 따져봤지만 문제 하나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 우즈베키스탄이 태국을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카타르는 다급해졌다. 수비에 치중하기 시작한 팔레스타인을 두들겼다. 고군분투 끝에 전반 종료를 앞두고 동점골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역전에도 성공했다. 상대 박스 안에서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에이스 아피프가 나서 침착하게 성공했다. 아피프는 조별리그 3골에 이어 팔레스타인전 결승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카타르가 결국 2-1로 팔레스타인을 잡으면서 8강에 선착했고, 이제 우즈베키스탄과 상대한다. 양팀 모두 해볼 만한 매치업이다. 카타르는 속 시원한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16강까지 4연승을 달리는 힘을 보여준다. 개최국이 누리는 홈 이점도 크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과거와 같은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그래도 단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에 쉽사리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다. 또 카타르와 상대전적에서 앞서 8강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만하다. 우즈베키스탄은 그동안 카타르에 9승 2무 3패로 크게 앞선다. 최근에는 상대전적 3연승으로 우위를 보여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반길 요소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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