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REVIEW] '동남아 모두 전멸' 우즈벡, 태국에 2-1 승...개최국 카타르와 8강 격돌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우즈베키스탄이 8강으로 향한다. 태국의 탈락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여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8위)는 3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태국(FIFA 랭킹 113위)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하게 됐다.
[경기 프리뷰]
우즈베키스탄은 호주, 시리아, 인도와 함께 B조에 속해 1승 2무의 성적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차전 시리아와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인도를 3-0으로 격파하며 승점 3점을 쌓았다. 3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태국은 F조에서 키르기스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에 묶였다. 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2-0으로 제압했고, 오만, 사우디와는 0-0 무승부를 거둬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경기를 앞두고 우즈베키스탄의 오딜존 함로베코프는 "이제 대회는 흥미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자격을 갖춘 모든 팀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면서 "우리는 완전히 훈련된 팀과 경기를 펼칠 것이다. 태국은 무실점, 강팀이라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3경기 동안 최전방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펼쳤지만 다양한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을 찾았다"라며 경계심과 함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서로 다른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것이지만, 이는 두 팀 모두에게 적용되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더 조직적인 팀이 결과를 얻을 것이다.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이 이날 경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로베코프는 타지키스탄이 UAE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어제 경기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론적으로 약한 팀이 강한 의지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더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전 많은 사람들은 UAE가 우승 후보라고 생각했지만, 타지키스탄이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도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모든 상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언급했다.
태국의 수비수 엘리아스 돌라는 "우리는 정말 준비가 잘 되어 있다. 특히 지난 경기 11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리 모두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전체 선수단이 준비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도하에 오래 머물고 싶기 때문에 의욕이 생긴다. 이런 분위기와 훈련 시설은 축구 선수로서 활동하기 좋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가 주요 목표를 달성한 것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여기에 머물면서 결승전까지 4경기를 더 치르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감독님도 우리를 믿고 있으며, 우리는 여기서 끝까지 머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앞둔 감독들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의 스레코 카타네츠 감독은 "태국은 아직 실점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다. 그들은 전환에 능숙하며 매우 조직적이다. 우리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시작한 뒤, 시스템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태국을 이끌고 있는 일본 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다. 주장 티라톤 분마탄은 출장 정지에서 복귀할 것이다. 분마탄은 우리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경기장에서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선수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으며 실제 경기 계획을 미세하게 조정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매우 좋은 팀이고 견고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발 라인업]
우즈베키스탄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 잘롤리딘 마샤리포프, 오스톤 우루노프가 공격을 주도했고, 파루흐 사이피에프, 디요르 콜마토프, 오딜존 함로베코프, 아지즈벡 투르군보예프이 중원을 형성했다. 3백은 루스탐존 아슈르마토프, 우마르 에쉬무라도프,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우트키르 유수포프가 꼈다.
태국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수파차이 차이디드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파톰폴 차로엔라타나피롬, 워라칫 카닛스리밤펜, 사라흐 유엔, 룽그라쓰 품찬특가 중원에서 짝을 이뤘다. 바로 아래 위라텝 뽐판이 수비를 보호했다. 수비 라인은 티라톤 분마탄, 판자 헴비분, 엘리아스 돌라, 니콜라스 미켈손이 구성했다. 골문은 파티왓 캄마이가 지켰다.
[전반전]
전반 15분까지 양 팀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조금씩 우즈베크스탄이 공격의 주도권을 쥐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우즈베키스탄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18분 좌측면에서 우루노프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마사리포프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볼 터치 미스로 슈팅까지 만들지는 못했다.
우즈베크스탄이 조금씩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반 20분 콜마토프가 공을 몰고 질주하는 과정에서 백태클에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다소 혼전 상황 속에서 우루노프가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에 맞고 벗어났다.
우즈베키스탄이 계속해서 두드렸다. 전반 22분 마사리포프의 슈팅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끝으로 막아냈다. 전반 23분 함로베코프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우즈베키스탄이 땅을 쳤다. 전반 25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우루노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아낸 뒤 수비 3명을 속인 뒤 슈팅을 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1분 콜마토프의 슈팅은 골키퍼가 품었다.
우즈베키스탄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36분 콜마토프가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보낸 패스를 투르군보예프가 가슴으로 잡아낸 뒤 발리 슈팅으로 슈팅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우즈베키스탄이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전반 42분 콜마토프가 아크 좌측에서 파 포스트를 보고 때린 슈팅은 아쉽게 벗어났다. 전반 45분 파이줄라예프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전반은 우즈베키스탄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태국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차로엔라타나피롬, 카닛스리밤펜을 빼고 수파촉 사라차트, 수파낫 무에안타가 투입됐다.
태국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 13분 사라차트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차이디드와 재차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 차기로 우측 골문 하단으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태국이 분위기를 탔다. 후반 15분 무에안타가 슈팅을 쐈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우즈베키스탄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0분 파이줄라예프가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뒤 몸을 돌려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우즈베크스탄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22분 우루노프가 빠지고 코지마트 에르키노프가 투입됐다. 양 팀이 계속해서 공방전을 펼쳤지만 유효 슈팅까지 만들지는 못했다.
양 팀이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8분 품찬특을 빼고 찬나룽 프롬시깨우가 투입됐고,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37분 마사리포프, 투로군보예프를 대신해 잠시드 이스칸데로프, 자파르무로드 압두라흐마토프를 넣었다.
태국이 동점골 기회를 날렸다. 후반 43분 얻어낸 프리킥을 사라차트가 직접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좌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은 문전에서 돌라가 머리에 맞췄지만 골문 위로 떴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지만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결국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이 2-1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경기결과]
우즈베키스탄(2) : 아지즈벡 투르군보예프(전반 36분),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후반 20분)
태국(1) : 수파촉 사라차트(후반 13분)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