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올해 한국 성장률 2.3%로 상향

박종오 기자 2024. 1. 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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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고물가'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 수정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전망값보다 0.2%포인트 상향된 3.1%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값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주요 2개국(G2)인 미·중 경기가 세계 경제 연착륙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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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수정 전망’ 발표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고물가’였다. 코로나19 부양책, 공급망 충격 등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등 각국이 정책금리를 급격히 올린 터라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컸다.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이 다시 낙관적인 기류로 바뀌고 있다. 경기 침체 없이도 물가가 둔화하며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 수정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전망값보다 0.2%포인트 상향된 3.1%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이엠에프는 글로벌 성장률이 2022년 3.5%에서 지난해와 올해 3.1%에 머물고 내년엔 3.2%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값을 상향 조정한 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물가 덕분이다. 아이엠에프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과 꾸준한 성장으로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글로벌 성장을 향한 위험도 안정됐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값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주요 2개국(G2)인 미·중 경기가 세계 경제 연착륙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에 견줘 0.6%포인트 높은 2.1%, 중국의 성장률 전망값은 기존 대비 0.4%포인트 올린 4.6%로 제시했다. 부동산발 경기 급락을 방어하려는 중국 당국의 재정 부양책과 더불어, 미국의 재정 완화 정책이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미국 성장률을 2%대로 제시한 건 주요 국제기구 중에 아이엠에프가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지난해 11월), 세계은행은 1.6%(이달 초)로 전망한 바 있다.

아이엠에프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2.3%로 지난해 10월 전망값에 견줘 0.1%포인트 올려잡았다. 지난해 1.4%에 그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모두 잠재 성장률(2% 내외)을 소폭 웃도는 2.3%를 달성하리란 시각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주요 무역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기존보다 개선되며 무역 비중이 큰 한국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엠에프는 유로존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낮은 0.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지역의 경기 회복세가 약하고 일본도 엔화 약세, 억눌렸던 수요 회복 등 일회성 효과가 사라질 것이란 시각이 반영됐다.

그러나 미·중발 경기 연착륙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 탈출’을 의미하진 않는다. 아이엠에프는 “올해와 내년의 세계 성장률 전망값은 2000∼2019년 연평균 성장률(3.8%)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8%에서 올해 5.8%, 내년 4.4%로 느리게 둔화하고, 물가 안정목표제를 시행중인 각 나라(한국 2.0%)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올해 4분기까지 안정목표 대비 0.6%포인트(평균) 더 높을 것으로 봤다. 이 기구는 “미국과 유럽, 영국의 정책금리가 올해 하반기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다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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