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전망 0.2%p 올랐는데 한국은 0.1%p ↑…이유는?

오정인 기자 2024. 1. 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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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전망보다 0.2%p 상향한 3.1%로 내다봤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망치는 각각 0.6%p, 0.4%p 올랐는데 한국은 2.3%로 0.1%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주요국에 비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0일 국제통화기금(IMF)는 현지시각 8시 '1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전망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을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수정한 것으로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합니다.

IMF는 미국과 주요 신흥개도국(중국, 인도 등)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세계경제 성장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전망보다 0.2%p 상향한 3.1%로 전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양호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도 지난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미국의 전망치는 0.6%p 오른 2.1%, 중국의 경우 4.6%로 0.4%p 상향 조정됐습니다.

반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 침체에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전망보다 0.3%p 하향 조정됐고, 독일은 0.4%p 내려갔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성장세를 이끌었던 엔화 약세, 보복 소비가 정상화되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IMF는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지난 전망보다 0.1%p 내린 0.9%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1%p 상향 조정됐습니다. 정부가 전망한 수준(2.2%)과 한국은행의 전망치(2.1%)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 폭(0.2%p)에는 못 미쳤고 미국(0.6%), 중국(0.4%)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개선세에 비해 한국의 내수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고금리 장기화로 건설이나 설비투자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이것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도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내수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 전망치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소비가 뒷받침되고 있고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도 오지 않았다"며 "내수와 노동시장 등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경우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도 적지 않다"며 "수출이나 수입이 좀 오를 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부동산 투자 등 고질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단기간에는 경제 성장률 전망이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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