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KIA, 수습할 새 인물 ‘백지 상태’

김은진 기자 2024. 1.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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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수재 혐의’ 김종국 감독 전격 해임…새 사령탑 선임 비상
심재학 KIA 단장(오른쪽)이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단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부 승격·외부 영입 모두 고려”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 거론
단시간 팀 수습 가능한 카리스마·현장 감각 유지한 지도자 필요

프로야구 KIA가 갑작스러운 감독 공백 상태를 맞아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선다.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감독이 없는 상황을 맞은 KIA는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KIA는 지난 29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종국 감독을 해임했다. 28일 직무정지 조치 뒤 검찰 수사 경과를 지켜보며 최종 거취를 결정하려던 KIA는 29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오후 늦게 해임을 전격 결정했다.

이제 국면은 KIA의 새 사령탑 선임으로 전환됐다. 누가 선임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면서 KIA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범 전 LG 코치 등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KIA는 완전히 백지 상태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당황한 모습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29일 “지금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내부 승격과 외부 영입 다 열어놓고 후보군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KIA 선수단은 30일 전지훈련지인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한 가지 원칙은 있다. 심 단장은 “당연히 기존 코치진은 그대로 간다”고 했다. 새 사령탑으로 어떤 인물이 오더라도 이미 스프링캠프까지 떠난 마당에 올해 1년은 기존 코치진의 도움을 받아 KIA를 지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어느 정도 현장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지도자를 원하는 눈치다. 원하는 코치와 선수를 모아 자신의 팀을 꾸리고 나름의 준비를 할 시간이 없어, 이미 꾸려진 KIA를 맡아 잘 운영해줄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장 감각이 필요하다면 현역 지도자들이 우선순위다. 그러나 각 구단이 코칭스태프 구성을 모두 마치고 시즌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타 구단에서 영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재야에 있는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데 최근까지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 많지는 않다. 지난 시즌 뒤 LG에서 나온 타이거즈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 전 코치의 이름이 벌써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현재 이 전 코치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후 에이전시는 이정후가 2월1일 출국한다고 이날 밝혔다.

어쩌면 내부 승격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그러나 KIA에는 현재 무엇보다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쑥대밭이 된 팀 상황과 분위기를 짧은 시간 안에 수습할 수 있는 강한 감독이 필요한데, 현재 분위기상 KIA 내부에서 찾기는 쉽지가 않다. 일단 심 단장이 내부 의견을 수렴해 재야 및 내부까지 망라한 감독 후보자들을 추린 뒤 모기업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KIA는 2월20일까지 호주 캔버라에서 1차 훈련을 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3월5일까지 2차 훈련을 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새 감독이 호주 훈련을 마치기 전 팀에 합류하는 것이지만 어느 때보다 더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터라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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