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골 넣었지만 16강서 바이바이…‘아시안컵 득점왕’ 판도 바뀌었다
카타르 아피프가 현재 4골로 2위
일본 아야세, 3골로 희망 불씨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구에 회자될 이변과 황당한 퇴장이 나왔다. 이라크가 지난 29일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2-1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라크는 조별리그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을 꺾고 D조 1위로 16강에 오른 반면 요르단은 E조에서 3위로 막차를 탄 터라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각본 없는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 장치도 있었다. 이라크의 간판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28·알쿠와 알자위야·사진)이 후반 31분 2-1 역전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그는 관중석 앞을 질주한 뒤 주저앉아 잔디를 세 차례 입에 넣는 시늉을 했는데, 과도한 시간 지연과 함께 상대를 도발한 행위로 경고를 받았다. 앞서 경고가 있었던 그는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후세인은 앞서 선제골을 터뜨린 요르단의 도시락 세리머니를 흉내 냈다. 국제축구연맹 경기 규칙 12 ‘반칙과 불법행위’에 따르면 골 세리머니로 ‘도발, 조롱, 선동적인 제스처 또는 행동을 한 경우’에 경고를 줄 수 있다.
후세인의 황당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허용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 인해 득점왕 판도도 뒤흔들리게 됐다. 후세인은 이 득점으로 6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그가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치고 팀이 그대로 승리했다면, 8강전 이후 추가 득점도 노릴 수 있어 득점왕 등극이 유력했다. 하지만 그가 대회를 마치면서 이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곧바로 30일 카타르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16강전에서 후세인 추격에 불을 붙인 선수가 나타났다. 개최국 카타르가 자랑하는 스타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였다. 아피프는 후반 4분 팀 동료인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4호골을 신고하며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아피프의 득점으로 카타르가 2-1로 역전승하며 8강에 올랐기에 역전 득점왕 희망을 살렸다. 아피프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서 어시스트 11개(1위)로 알리의 아시안컵 역대 최다골 득점왕(9골)을 도왔으나 이번 대회는 직접 득점왕을 정조준한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과 일본에도 후세인의 득점왕을 저지할 후보들이 있다.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조윤옥(1960년 4골)과 박이천(1972년 5골), 최순호(1980년 7골), 이태호(1988년 3골), 이동국(2000년 6골), 구자철(2011년 5골)에 이어 한국의 아시안컵 득점왕 계보를 이을 후보다.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역시 3골을 기록해 다카하라 나오히로(2007년 4골)에 이어 일본의 두 번째 아시안컵 득점왕의 기대를 받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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