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대체 뭐하는 선수야?' 맨유 선수단, '성골' 유스 출신에게 불만...선발이냐, 제외냐 감독의 선택은?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문제아'로 전락한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불만을 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크리스 휠러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래시포드의 팀 동료들은 최근 징계로 인해 그에게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맨유에서 올 시즌 내내 논란에 휩싸였다. 2021-2022시즌 엄청난 부진에 빠졌던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리그 17골, 전체 30골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 시즌에도 맨유는 래시포드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릴 정도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 래시포드는 문제아로 전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경기 4골 2도움에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4경기 2도움으로 맨유의 조기 탈락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사생활 논란까지 터졌다.
래시포드는 지난해 10월말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라이벌 매치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자신의 26번째 생일 파티를 하는 바람에 텐 하흐 감독의 경고를 받았다. 보통은 팀이 라이벌전에서 패했기 때문에 파티를 취소하는데 래시포드는 자신의 계획대로 화려한 파티를 진행했다.
래시포드가 워낙 맨체스터에서 유명 인사이다 보니 그의 행동은 팬들의 눈에 들어왔다. 결국 래시포드의 파티 사실이 현지 언론에서 모두 보도됐다. 텐 하흐 감독은 곧바로 래시포드에게 경고했고, 래시포드도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래시포드는 지난주 벨파스트에서 맨유 아카데미 동료와 새벽까지 술 파티를 즐긴 후 개인 제트기를 이용해서 맨유로 돌아온 것이 발각됐다. 휴식 다음날 훈련에는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불참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파티 후유증으로 의심했다.
텐 하흐 감독은 래시포드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밤새 파티를 즐긴 후 훈련에 불참한 래시포드에게 2주치 임금인 65만 파운드(약 1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29일에 열린 FA컵 뉴포트 카운티와 32강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맨유에 부임하면서 만든 원칙 중 하나인 면담을 진행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어제 아침에 래시포드와 그의 대리인, 그리고 텐 하흐 감독과 구단 직원들의 미팅이 있었다. 심지어 이네오스 그룹 사람들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서 텐 하흐 감독은 결론적으로 래시포드를 제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래시포드는 텐 하흐와 면담에서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고, 텐 하흐와 대화에서 이를 명확히 했다. 그는 곧 트레이닝을 위해 팀에 복귀할 것이고, 경기 출전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다행히 맨유 구단 내부에서 벌금 징계를 제외하면 출전 정지 등 별다른 조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내달 2일 열리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22라운드 경기에서 출전할 예정이다. 래시포드가 복귀하면서 맨유는 더 많은 공격 옵션을 갖게 됐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바로 동료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크리스 휠러에 따르면 맨유 구단 동료들은 최근 징계로 인해 래시포드에게 불만을 품었다. 휠러는 "특히 고참 선수들은 래시포드가 벨파스트 바에서 파티를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그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팀워크다. 11명이 함께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불만이 생길 경우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 따라서 텐 하흐 감독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래시포드를 출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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