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8년 원클럽맨은 침묵했는데 단장은 사과했다…그러자 나성범이 꺼낸 한 마디는 ‘이것’[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새 감독님이 빨리 오셔서 다시 시작하는 팀에 도움이 돼 주길 바란다.”
대부분 KIA 타이거즈 선수는 김종국 전 감독 사태를 언론보도를 접하고 알았다.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장 나성범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비활동기간을 마치고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모여 구단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왔다. 실제로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심재학 단장과 선수들의 미팅이 있었다. 양현종에 따르면 심재학 단장은 그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사실 현직 단장이 미안할 일은 전혀 아닌데, 구단의 수장으로서 선수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 것에 대해 마음을 표했다고 보면 된다.
나성범도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자, 씩씩하게 하자”라고 했다. 그렇게 강제로(?) 텐션을 올리고 캔버라로 출발했다. 실제 4년차로서 막내급에 속하는 이의리는 “아직 막내급이라 내가 뭘 신경 쓴다고 될 일은 아니다. 성범 선배님이 캠프에 집중하자고 했으니, 야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나성범과 양현종은 김종국 전 감독 사태에 대해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조금 꺼냈다. 우선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초반은 개개인이 컨디션을 올리는데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감독이 아닌 코치들이 앞장서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 얘긴 사실이다. 감독은 보통 스프링캠프에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돌며 각 파트 코치들이 훈련을 진행하는 걸 지켜보면서 한, 두 마디 거들고, 코치들의 보고를 받고 큰 틀에서 시즌 구상을 하는데 집중한다.
그러나 캠프 중반에 시즌 중 사용할 공수주 작전, 전술을 다듬는 과정에선 감독의 역할이 꽤 중요하다. 결정적으로 이 기간 감독이 자리를 비우면 그만큼 시즌 구상의 시간이 그만큼 없어지는 걸 의미한다. 장기레이스는 캠프 때 플랜 B~C~D~E를 얼마나 잘 준비 하느냐의 싸움이다.
결국 양현종의 말은 선수단의 동요를 막으려는, 선배의 속 깊은 얘기라고 봐야 한다. 오히려 나성범은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새 감독님이 빨리 오셔서 다시 시작하는 팀에 도움이 돼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나성범은 “새로운 코치님들도 오셨고, 감독님은 안 계시고 진갑용 수석코치님이 이끄신다. 아직 (진갑용 수석코치 및 코칭스태프가)선수들과 제대로 미팅을 하지 않아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저희가 야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주시길 바란다. 팀이 분위기가 떨어지면 망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빨리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 미팅 통해 얘기를 많이 하겠다. 서로 많이 도움을 주고받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팬들, 선수들에게 사과할 기회를 날렸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구치소에서 대기한 사이, 법원은 검찰의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했다. 두 인사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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