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8년 원클럽맨은 침묵했는데 단장은 사과했다…그러자 나성범이 꺼낸 한 마디는 ‘이것’[MD인천공항]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2024. 1. 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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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서초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새 감독님이 빨리 오셔서 다시 시작하는 팀에 도움이 돼 주길 바란다.”

대부분 KIA 타이거즈 선수는 김종국 전 감독 사태를 언론보도를 접하고 알았다.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장 나성범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비활동기간을 마치고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모여 구단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왔다. 실제로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KIA 심재학 단장/KIA 타이거즈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심재학 단장과 선수들의 미팅이 있었다. 양현종에 따르면 심재학 단장은 그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사실 현직 단장이 미안할 일은 전혀 아닌데, 구단의 수장으로서 선수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 것에 대해 마음을 표했다고 보면 된다.

나성범도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자, 씩씩하게 하자”라고 했다. 그렇게 강제로(?) 텐션을 올리고 캔버라로 출발했다. 실제 4년차로서 막내급에 속하는 이의리는 “아직 막내급이라 내가 뭘 신경 쓴다고 될 일은 아니다. 성범 선배님이 캠프에 집중하자고 했으니, 야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나성범과 양현종은 김종국 전 감독 사태에 대해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조금 꺼냈다. 우선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초반은 개개인이 컨디션을 올리는데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감독이 아닌 코치들이 앞장서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 얘긴 사실이다. 감독은 보통 스프링캠프에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돌며 각 파트 코치들이 훈련을 진행하는 걸 지켜보면서 한, 두 마디 거들고, 코치들의 보고를 받고 큰 틀에서 시즌 구상을 하는데 집중한다.

그러나 캠프 중반에 시즌 중 사용할 공수주 작전, 전술을 다듬는 과정에선 감독의 역할이 꽤 중요하다. 결정적으로 이 기간 감독이 자리를 비우면 그만큼 시즌 구상의 시간이 그만큼 없어지는 걸 의미한다. 장기레이스는 캠프 때 플랜 B~C~D~E를 얼마나 잘 준비 하느냐의 싸움이다.

결국 양현종의 말은 선수단의 동요를 막으려는, 선배의 속 깊은 얘기라고 봐야 한다. 오히려 나성범은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새 감독님이 빨리 오셔서 다시 시작하는 팀에 도움이 돼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나성범은 “새로운 코치님들도 오셨고, 감독님은 안 계시고 진갑용 수석코치님이 이끄신다. 아직 (진갑용 수석코치 및 코칭스태프가)선수들과 제대로 미팅을 하지 않아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저희가 야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주시길 바란다. 팀이 분위기가 떨어지면 망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빨리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 미팅 통해 얘기를 많이 하겠다. 서로 많이 도움을 주고받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나성범/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한편,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팬들, 선수들에게 사과할 기회를 날렸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구치소에서 대기한 사이, 법원은 검찰의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했다. 두 인사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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