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업체 뒷돈 의혹’ KIA 김종국·장정석 구속영장 기각
구치소 나와서도 ‘묵묵부답’
‘후원업체의 뒷돈 의혹’을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51) 전 감독과 장정석(51)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30일 기각됐다.
이날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금품 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에 대한 광고 후원 실태, 본건 후원 업체의 광고 후원 내역·시기 등 일련의 후원 과정 및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관련자들의 진술에 비춰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돼 있는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 및 물의를 야기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피의자의 심문 태도, 피의자의 경력 등에 의할 때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두 사람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 사건은 장 전 단장이 2022년 KIA에서 뛰던 포수 박동원 선수의 FA(자유 계약) 협상 당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박 선수는 당시 장 전 단장이 ‘높은 계약금을 안겨줄 테니 금액 일부를 나한테 달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을 녹음했다. 이후 LG로 이적한 박 선수는 KIA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후 KIA는 자체 조사를 거쳐 작년 3월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작년 4월 검찰에 장 전 단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검찰은 작년 11월 장 전 단장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이며 본격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이 후원 업체 A사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 수재)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전 단장이 A사에서 수천만원을 받았고, 김 전 감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억원 대 뒷돈을 받은 혐의를 파악해 영장에 담았다고 한다. 검찰은 이 중 김 전 감독이 수수한 6000만원은 선수들 유니폼에 A사의 이름을 노출하는 광고 계약을 맺고, 계약 유지에 도움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22년 7월 100만원권 수표 60장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감독이 장 전 단장에게 A사의 광고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구단 실무자를 통해서도 진행 상황을 챙긴 정황 등도 파악해 이날 영장심사에서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에 따라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대기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장 전 단장은 ‘억울한 부분은 없는지’ ‘혐의 소명은 어떻게 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전 감독도 ‘선수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수표로 돈 받은 것이 맞는지’ 등 질문에 침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영장심사 출석 당시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두 사람의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와 함께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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