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적십자병원 이전 ‘삐걱’…예정지 입장차

최진석 2024. 1. 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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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통영과 거제, 고성 지역 거점 공공병원인 통영 적십자병원의 신축 이전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2천5백억 원의 국비 지원 방침이 정해졌지만, 이전 예정지를 놓고 통영시와 병원 측이 이견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5년 문을 연 통영 적십자병원입니다.

7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증축에 증축을 거듭해왔습니다.

하지만 건물이 오래되고 병상 수도 90여 개로 많지 않아, 오래전부터 신축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통영 적십자병원 신축 이전은 보건복지부가 건축비 2천5백억 원을 통영시가 땅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3백 병상에 16개 진료과, 지역 응급의료센터와 분만센터 등 필수 의료시설을 갖출 수 있습니다.

통영시는 기존 병원에서 7백여 m 떨어진 충렬사 뒤편 부지를 제시했습니다.

경남교육청 소유 땅이 포함돼 행정 협의가 쉽고,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판단입니다.

[통영시 보건소 관계자 : "원도심 활성화와 관내 의료기관의 균형 배치를 하고자 통영 적십자병원을 원도심 쪽으로 이전하고자 한 것이고요."]

반면 병원 측은 해당 예정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난색입니다.

주요 도로와 멀고, 버스 등 교통편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영시가 통영 적십자병원 신축 이전지로 고른 곳입니다.

좁은 골목이 많은 주택가를 지나야 하는 산비탈입니다.

또, 인근 시군 주민의 접근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조영철/통영 적십자병원 원장 : "거제나 고성에서도 사람들이 수월하게 올 수 있는 위치여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이전이 추진되는 거창 적십자병원이 의료복지타운 예정지를 이미 확정해 속도를 내는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 통영 적십자병원 이전은 내년까지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 관계 기관의 빠른 협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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