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창업주’ 회사 전 직원 해고…“방법 없어”
[KBS 창원] [앵커]
'1조 기부왕'으로 알려진 고 이종환 회장이 세운 기업, 삼영산업 노동자들이 집단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이 전 회장의 무리한 기부가 경영 부실의 이유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부를 받은 재단 측은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영산업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2주 전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은 모두 130명.
사측은 다음 달 2일까지 퇴직금 32억 원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정리해고 자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창업주의 무리한 기부가 경영 부실과 폐업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오창렬/삼영산업 노조 조직부장 : "(기부된) 자산은 우리 노동자들의 피땀이 서린 땀방울이다. 토사구팽하는 재단은 도의적 책임조차 회피하고…."]
삼영은 1조 기부왕으로 잘 알려진 고 이종환 전 회장이 51년 전 설립한 향토 기업입니다.
이 전 회장은 2007년 공장 토지와 건물을 모두 기부해, 회사가 매년 재단에 임대료를 내고 공장을 운영해왔습니다.
회사가 150억 원 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한 해에도 120억 원대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 회장이 작고한 뒤, 건설 경기 불황 속에 회사가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고, 자녀들은 상속을 포기했습니다.
[한기문/삼영산업 사장·전문경영인 : "(내일까지) 저희 금융권 부채 17억 원을 상환해야 (합니다). 채권단 은행에서 채권 압류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은 삼영산업 폐업이 안타깝다면서도, 공익법인의 재산은 법률상 임의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간접 지원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재단 측은 최근 이 전 회장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가족이 재단에 관여할 수 없다는 정관을 개정해 아들을 이사로 선임했고,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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