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사 최초 WC 멀티골→클린스만호 ‘첫승’ 주역…조규성이 꺼내야 할 ‘좋은 기억’들 [SS도하in]

조규성이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2022. 11. 28. 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득점하는 조규성.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좋은 기억들의 조각을 되살려야 하는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E조 2위, 사우디는 F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녹아웃 스테이지는 토너먼트와 달리 긴장감 자체가 다르다. 한 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패하면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하는 ‘외나무다리’ 승부이기 때문에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선 안된다.

결정적 찬스의 ‘한방’을 살려야 하는데, 조규성이 살아나야 한다. 조규성은 이번대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마수걸이 골이 없는 건 물론, 결정적인 찬스를 매번 놓치는 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조규성(왼쪽). 도하 | 연합뉴스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조규성에겐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와 장소다. 조규성은 지난해 9월 사우디와 A매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2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첫 승’이었다. 이 골로 클린스만 감독은 5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 이번대회 전까지 A매치 6연승을 내달렸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조규성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장소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 2차전에서 조규성은 ‘멀티 헤더골’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한국 월드컵 역사에서 한 경기에 두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월드컵을 발판으로 조규성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으로 향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도하 | 연합뉴스

조규성은 “좋은 기억을 되살린다기보다는 그 기억으로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면서 “이제 진짜 토너먼트다. 패하면 떨어지는 경기다. 경기에 출전한다면, 이제는 골을 넣고 팀에 기여를 많이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좋은 기억뿐인 상대와 장소에서 조규성이 살아나길 바라는 클린스만호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