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열악한 경북 의료…“의사가 없어요”
[KBS 대구] [앵커]
경북의 의료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급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데다 응급실과 분만실 등이 필수의료 기관 부족도 심각합니다.
열악한 의료 현실을, 김지홍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안동의 종합병원 산부인과, 진료를 기다리는 산모들로 북적입니다.
자신이 사는 곳에는 분만 시설이 없어 한 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온 겁니다.
[이재창·강효영/영양군 영양읍 : "(안동) 산부인과에 나오려면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거든요. 길이 많이 좋지 않아서 힘든 점이 많아요."]
경북 22개 시·군에서 분만실이나 산부인과가 없는 분만 취약지는 절반이 넘습니다.
응급의료기관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성주에 하나뿐인 이 병원은 경영난으로 최근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사승일/성주 무강병원 사무국장 : "지역 응급의료기관에 공중보건의 지원도 대폭 줄어 응급실 운영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졌습니다."]
경북은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고난도 진료를 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습니다.
의사도 턱없이 부족해 주민 천 명당 의사 수는 1.39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강신홍/안동병원 이사장 : "의사분들이 지역에 내려와서 근무하기에는 정주 여건이 안 좋고. 지역 병원들이 아주 많은 급여를 주기도 힘들고 하다 보니까 악순환이 되고."]
경상북도가 부랴부랴 의료진 인건비 지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
[김학홍/경북도 행정부지사 : "우리 힘만으로 다 될 수는 없습니다. 중앙정부 중심의 의료 인력 예산 권한이 과감히 (지방)정부로 이양이 되서 지역 특성에 맞는 지역의료보건체계가 만들어져야…."]
수도권과 대도시에 의료 자원이 집중되는 사이, '아프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는 경북에선 통하지 않는 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신상응/그래픽:김미령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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