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 당하고 돈 빼앗긴 10대 아들…부모 “가해 학생들 처벌받게 할 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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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아들이 집단폭행을 당했어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아이가 보복당할까 봐 무서움에 떨고 있다. 당장 다음 주에 개학인데 어떻게 아이를 지켜줘야 할지 걱정이다. 정신적, 신체적 보상 안 받고 그냥 처벌받게 해줄 수는 없나. 폭행을 가한 학생들 중 1명은 촉법소년이고, 2명은 아니다. 나머지 영상 찍은 애들도 모두 촉법소년이다. 형사 사건이라 어찌 되는지 아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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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올해 중2가 되는 A씨의 아들 B군은 상가 구석진 곳에서 7명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다행히 이를 본 누군가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B군을 가해 학생들과 분리했다.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달려간 A씨는 "저희 애는 만신창이였다. 양쪽 귀에서 피가 나고 한쪽 귀는 퉁퉁 부어 손도 못 댈 정도"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B군은 A씨에게 "며칠 전부터 SNS 메시지로 사이버 폭행을 당하다가 오늘 불려나가 맞았다"고 했다. B군을 괴롭힌 학생들은 모두 다른 학교 학생들이었으며 실제로 폭행을 가한 3명 중 2명은 예비 고등학생, 1명은 B군과 동갑이었다. 나머지 가해 학생 4명은 폭행 장면을 구경하며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가해 학생들은 B군의 휴대전화를 뺏어 자신들에게 불리한 메시지와 사진 등을 삭제하고, B군의 폰으로 자신들에게 "빌린 돈을 갚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두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B군에게 "오늘까지 30만원을 갖고 와라. 아니면 옥상에서 뛰어내려라"고 협박하고, 계좌 비밀번호를 강제로 알아내 B군의 잔액을 다 빼내갔다. A씨는 "이게 중학생들이 할 짓인가 싶다"며 기가 막혀했다.
B군은 가해 학생들에게 불려나가면서 동생의 휴대전화를 챙겨가 이 상황을 녹음했는데, A씨는 "녹음을 듣다가 그 새끼들을 찾아가서 죽이고 싶었다. 대부분 우리 아이가 맞는 소리가 났고, '이번 일 경찰에 신고하면 잠시 보호처분 받고 나서 죽여버린다'고 보복 예고 협박도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아이가 보복당할까 봐 무서움에 떨고 있다. 당장 다음 주에 개학인데 어떻게 아이를 지켜줘야 할지 걱정이다. 정신적, 신체적 보상 안 받고 그냥 처벌받게 해줄 수는 없나. 폭행을 가한 학생들 중 1명은 촉법소년이고, 2명은 아니다. 나머지 영상 찍은 애들도 모두 촉법소년이다. 형사 사건이라 어찌 되는지 아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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