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안되는 사업은 매각, 4대 신성장 부문으로 교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9·사진)이 30일 바이오·2차전지 등 신성장 부문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들은 팔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자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꿔 매수뿐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몇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매각과 동시에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부문을 집중 육성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플랜트를 추진해 의약품 개발 및 위탁생산(CDMO)에 집중키로 했다.
또한 2차전지용 핵심 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키울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칼리버스를 인수했다.
반면 지난해 일본에서 롯데리아 사업을 현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했다. 또 이미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도 정리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는 “경영권 분쟁은 해결했다”며 “퍼블릭 컴퍼니(상장기업)로서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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