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흔한데 뭔 걱정" 넘겼는데…'침묵의 장기'가 보낸 마지막 신호
간암의 초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다른 질환과 다르게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사실 간 조직이 30%만 돼도 기능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간암도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데, 전이되지 않고 간 기능 상태가 좋으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고주파 열 치료가 있다. 초기 암을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암 위치가 혈관과 붙어있을 때는 권하지 않는다. 혈관으로 인해 열을 빼앗겨 암 조직을 괴사시킬 만큼 열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수술 대상이 아닌 진행 암인 환자에게 시행한다. 완치가 아니라 암이 증식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차단하고, 암을 괴사시키는 게 목적이다.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는 물질로 혈류를 차단한다. 암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고, 정상 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암의 재발이 많다. 따라서 시술 후 반드시 추적검사를 해서 재발할 때마다 재시술한다.
대부분의 간암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된다. 배에 손마디 하나 크기(5~12㎜)의 구멍을 5개 정도 내고 광원·카메라·수술 도구를 집어넣어 종양을 포함해 간을 뗀다. 복강경 간절제 수술시간이 개복수술과 비슷하면서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줄고, 회복은 더 빨라졌다. 복강경은 수술 후 1~2일 만에 걸어 다니고 식사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개복한 환자들은 3~5일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입원 기간도 길다. 게다가 개복수술은 흉터가 30㎝ 정도로 크게 남고, 아무는 과정에서 덧나기도 한다.
간암 수술 후엔 일상생활을 유지하면 된다. 수술 후유증 때문에 조금 피곤해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평상시대로 생활하되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하지만 걷거나 가벼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식사도 고루 잘 먹으면 된다. 수술로 체력이 떨어졌다고 보양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건 피해야 한다. 과잉 섭취한 칼로리가 지방간을 만들 수 있어서다.
고지방식이나 고탄수화물 식사는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이승환 교수는 "민간요법으로 간 기능을 해치는 환자도 종종 있다"며 "간은 해독기능을 하는 화학공장에 비유되지만 검증되지 않은 약초·허브를 섭취해 간에 무리를 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약간의 술이라도 삼가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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