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입학' 해보니…'장점' 살리려면?

손기준 기자 2024. 1. 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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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대학에서는 '자율전공학부제'라는 비슷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입학제와 어떤 게 다른 지 이어서 손기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무전공 입학과 비슷한 자율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지점입니다.

미국에서는 보편화한 무전공 입학제가 안착하려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넓혀주는 것뿐 아니라 그런 학생들의 요구를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학사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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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여러 대학에서는 '자율전공학부제'라는 비슷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입학제와 어떤 게 다른 지 이어서 손기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포항에 있는 한동대는 신입생 전원을 무전공으로 선발합니다.

신입생은 1학년 때 여러 전공의 입문 과정을 수강하고 2학년 올라갈 때 전공을 선택하는데, 전과가 자유로워 두세 번 바꾸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세빈/한동대 4학년 : (친구가) 갑자기 제가 듣는 컴퓨터 공학 수업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왜 나타났니' 하니까 갑자기 전과했대요.]

학생들로서는 졸업까지 시간이 더 걸려도, 선택권이 넓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임찬영/한동대 3학년 : 1년이 늦어진다고 절대 뒤처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희가 더 맞는 전공을 찾아서 사회에 나간다면 그것만큼 오히려 더 시간을 버는 게 아닌가….]

그렇다고 특정 인기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은 우려와 달리 크게 두드러지는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정보 교류를 하면서 자신과 맞는 학과를 선택하고, 복수전공 의무제를 시행해 학과 쏠림을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재효/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교수 : 여러 전공이 섞여서 살아요. 수시로 선배, 후배한테 듣는 거예요. 다른 전공에 대해서.]

여기에 학생들의 전공 선택 추이를 정기적으로 파악해서 교원 수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병행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전공 입학과 비슷한 자율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지점입니다.

[서울 사립대 재학생 : 전공을 2학년 때 바꿀 수 있다, 이거 말고는 그렇다 할 어떤 차별점을 잘 못 느꼈거든요.]

미국에서는 보편화한 무전공 입학제가 안착하려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넓혀주는 것뿐 아니라 그런 학생들의 요구를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학사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용우,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김규연)

▷ '무전공' 한발 물러서…일단 '가산점'부터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519015]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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