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최초 자매가 동반 입단…"같이 입단하자던 꿈이 이뤄졌다"

이정은·이나현 자매

언니 이정은(위)와 동생 이나현(아래)(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기원 최초로 자매가 동반 입단했다. 이정은(16)·이나현(14) 자매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은·나현 자매는 30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61회 여자입단대회에서 나란히 입단을 확정했다.

이나현은 오전 10시 최종라운드 1국에서 '언니' 이정은에게 승리하며 먼저 입단 관문을 통과했다. 친동생에게 패한 이정은은 오후 1시 이어진 최종라운드 2국에서 서수경을 꺾고 마지막 입단 티켓을 차지,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이나현 초단은 "진다는 생각 없이 자신감 넘치게 임했는데, 결정국을 친언니랑 두게 돼 이겨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면서 "프로가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 최정 사범 같은 기사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이정은 초단은 "동생과 같이 입단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다. 같이 하게 돼 더 기쁘고 앞으로 프로 생활도 동생과 함께 잘 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정은·나현 자매 외에도 백여정(16) 역시 입단대회를 통과했다. 백여정은 최종라운드 1국에서 서수경을 따돌렸다. 백여정은 "여자바둑리그 선수로 선발되는 것이 첫 목표다. 개인 기전 우승까지 해서 타이틀 홀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백여정·이나현·이정은 초단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428명(남자 344명·여자 84명)이 됐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