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려고 맞았는데”…성장호르몬 주사 부작용 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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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의 처방이 늘어나면서, 부작용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2018년 5만 5,075건에서 2022년에는 19만 1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키가 크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성장호르몬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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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의 처방이 늘어나면서, 부작용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2018년 5만 5,075건에서 2022년에는 19만 1건으로 증가했다. 5년 사이 약 3.45배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으로 보고된 이상 사례도 2018년 320건에서 2022년 1,604건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성장호르몬제, 정말로 키 크는 효과 있을까?
성장호르몬제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재조합 사람 성장호르몬(Recombinant Human Growth Hormone)’을 함유한 바이오의약품을 말한다. 성장호르몬제는 보통 소아나 보호자가 직접 복부나 팔 바깥쪽, 허벅지 앞쪽 등에 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투여하게 된다. 이렇게 장기간 호르몬제를 투여할 경우, 뼈의 세포 성장과 발달을 유도 키를 자라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키가 크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성장호르몬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아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소아만성신부전 △프라더윌리증후군 △저신장 부당경량아 △누난증후군으로 인한 저신장증이 있는 경우에만 성장호르몬제를 건강보험 요양급여로 처방받을 수 있다. 이들 질환으로 성장이 더딘 경우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인정하고, 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급여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허가하고 있는 처방 범위는 특발성 저신장증인 경우다. 특발성 저신장증은 또래에 비해 100명 중 3명 이하로 키가 작으면서 저신장을 유발할 만한 원인 질병이 없고,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이때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면 단기간 키 성장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소아청소년 대상 키성장 목적의 성장호르몬 치료' 연구’에 따르면, 특발성 저신장증으로 진단된 경우에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한 경우 성인기 키가 더 커졌다는 효과가 확인됐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그룹과 치료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의 평균 성인 신장이 약 5.29cm 정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호르몬제는 투여하는 소아의 나이와 키가 작을수록 치료 효과가 컸고, 적어도 6개월 이상 사용했을 때 유의미한 효과가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제 남용, 부작용 낳을 수 있어 주의해야
이렇게 성장호르몬제가 키 성장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원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주목해야 하는 점은, 성장호르몬제는 ‘키 크는 주사’가 아닌, 저신장 치료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24개의 성장호르몬제는 소아·청소년 및 성인을 포함해서, 저신장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저신장증이 없는 일반 소아·청소년에서는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 식약처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럼에도 매년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부작용의 사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신 의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9월까지 보고된 이상 사례는 총 5,368건이다. 주된 이상 사례로는 △전신 장애 및 주사 부위 출혈, 통증 △두통, 어지러움 등 신경계 장애 △구토, 상복부 통증, 오심 등 위장관 장애 △두드러기, 가려움증, 발진 등 피부조직 장애 등이 보고됐다. 이밖에도 성장호르몬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 부작용에는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척추측만증 △고혈당 △관절통 △과민증 등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성장호르몬 주사 투여를 중단하면 대부분의 부작용이 점차 해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저신장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연구 결과에 한정된 것이고,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저신장증이 없는 일반 소아·청소년에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 12시 이전에 수면을 취하고, 다리를 주로 사용하면서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달리기와 줄넘기, 농구, 축구 등의 운동을 하루 60분 내외로 꾸준히 해 주면 충분히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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