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여파…수출입 기업 75% 물류 운송 어려움 겪는 중

나주예 2024. 1.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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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로 발생한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국내 수출입 기업 10곳 중 7곳이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홍해·파나마 물류 리스크 진단 및 대응 세미나'를 열고 수출입 물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한 대응 방안 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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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수출기업 110개사 대상 설문조사 진행
운임 인상 애로사항 커…"선복 지원사업 추진"
지난 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인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의 모습. 연합뉴스

홍해 사태로 발생한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국내 수출입 기업 10곳 중 7곳이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홍해·파나마 물류 리스크 진단 및 대응 세미나'를 열고 수출입 물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한 대응 방안 찾기에 나섰다. 무협은 홍해 사태 발생 후 기업의 물류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2~12일 수출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74.6%가 물류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물류 애로사항으로는 '운임 인상'이 44.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운송 지연(24.1%), 선복 확보 어려움(20.2%), 컨테이너 확보 어려움(11.4%) 등 순이었다.

기업들은 현재 홍해~이집트 항로가 아닌 우회항로를 이용하면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운임 인상으로 인한 실질적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에 따르면 수출입 기업인 A사는 최근 급격한 해상운임 인상으로 수출 제조원가가 오르면서 기존에 계약했던 제품 가격으로 납품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응답했다. 프랑스로 제품을 수출하는 B사의 경우 운송 지연으로 인해 고객사로부터 항공 운송을 요구받고 있었으며 C사는 우회항로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항로로 경로를 바꾸면서 당초 예상보다 납품 기일이 일주일가량 늦어져 거래처와 대금 결제가 늦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 대란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파나마운항청에 따르면 일일 통항 제한 선박 수는 지난해 7월 32척에서 지난해 말 22척까지 줄었으며 올 2월에는 18척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담당자인 황규영 LX판토스 팀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최근 양대 운하 리스크로 인해 해운물류 기업의 대응 능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고현 무협 전무는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 리스크를 진단하고 우리 수출입 기업들이 선제적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및 주요 선사 등과 협력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선복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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