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혜' 의혹 청도 조형물···'세계적' 작가의 수상한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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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경북 청도군에 특정 종교 작가의 조각 작품 수십 점이 한꺼번에 들어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는 보도, 연속으로 전해드렸는데요.
특혜 의혹에 대해 김하수 청도군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여서 작품을 설치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기자▶경북 청도군 신화랑풍류마을을 비롯해 청도 4곳에 최 모 작가의 작품 29점이 설치돼 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가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라며 절차까지 무시하며 들여온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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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청도군에 특정 종교 작가의 조각 작품 수십 점이 한꺼번에 들어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는 보도, 연속으로 전해드렸는데요.
특혜 의혹에 대해 김하수 청도군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여서 작품을 설치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스스로 밝힌 이력을 자세히 살펴봤더니 수상한 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창 해외에서 활동했다는 시기 작가를 소개한 국내 보도에서는 복역 중인 전과 6범의 검정고시 만점자라고 소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 청도군 신화랑풍류마을을 비롯해 청도 4곳에 최 모 작가의 작품 29점이 설치돼 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가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라며 절차까지 무시하며 들여온 작품입니다.
청도군은 최 씨의 이력조차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청도군 관계자▶
"(이전) 담당자가 예전에 (이력에 대해) 물어보니까 인터넷에 보고 이력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작가로부터 자료를) 받은 것은 없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19년 7월에 전남 신안군에 작품 300여 점을 설치했는데, 당시 신안군에 제출한 서류에 최 씨의 이력이 자세히 나타납니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이탈리아로 건너가 유명 작가의 양아들로 입양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7대학 교수와 명예교수를 역임했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프랑스에서 교수로 활동했다던 시기, 국내 방송 뉴스에 최 씨가 소개됐습니다.
놀랍게도, 청송보호감호소에 복역 중이었습니다.
◀류근찬 앵커 (KBS 뉴스9, 1995년 6월 5일)▶
"전과 6범의 40대 혼혈 재소자가 고입 검정고시 전 과목 만점을 받고 수석 합격의 영예를 차지했다면 아마 여러분들 놀라실 겁니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보도 시점에서 3년 전부터, 그러니까 1992년부터 청송 보호감호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것으로 나옵니다.
복역 중 검정고시 전 과목 만점자로 소개된 최 씨는 사기 등 전과 6범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OO (KBS 뉴스9, 1995년 6월 5일)▶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항상 깨어있는 자세로 공부해···"
지난 2009년 최 씨의 작품 전시 팸플릿에는 2008년 제7회 광주 비엔날레에도 출품한 경력을 내세웁니다.
그런데, 이력을 확인 취재해 봤더니 전혀 다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광주 비엔날레에는 최 씨의 출품 경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광주 비엔날레 관계자▶
"아무리 검색하고 또 제가 그냥 수기로 찾아보고 해도 (그 작가 이름은) 없네요. 혹시 몰라서 앞뒤 연도에도 찾아봤어요. 참여한 적이 없어요."
신안군에 제출한 이력에는 유럽 곳곳에서 목조각 수업을 듣고, 일본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을 조성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국 민단 나가사키본부를 통해 최 씨의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 작품 참여 사실을 확인했더니,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각가로 활동해 왔지만 한국 조각가협회나 한국 가톨릭 미술가협회의 회원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이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과 여러 차례 연락하던 최 씨는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한보욱, 윤종희 그래픽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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