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제작사 고가인수 의혹' 카카오엔터 대표·윤정희 남편 구속 기로 [MD이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받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구속 기로에 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김 대표와 이 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20년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수대금을 부풀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바람픽쳐스는 케이블채널 tvN '지리산',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도적: 칼의 소리', 디즈니+ '최악의 악' 등을 제작한 제작사다.
당시 카카오는 자본금 1억원에 수년째 영업 적자를 보던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해,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증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바람픽쳐스는 설립 다음 해인 2018년부터 영업손실을 봤고, 카카오가 인수하던 2020년엔 22억원 규모의 손실이 있었다.
검찰은 인수 당시 카카오엔터 영업사업본부장이던 이 부문장이 아내인 배우 윤정희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24일에는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윤정희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의 변호인 측은 "본건은 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시 유망한 제작사에 대해 이뤄진 투자"라며 반박했다.
또한 "투자 이전에 이미 해당 제작사는 유명 작가, 감독들과 다수의 작품을 준비하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고, 현재는 견조한 실적을 내는 우량한 제작사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영장 혐의사실 관련해서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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